한옥건물은 기단부에 기둥, 상하보, 창방과 평방, 벽과 문, 도리, 서까래와 부연, 기와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고유의 건축양식입니다.
그중 기둥은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기 때문에 굵고 튼튼합니다.
굵고 튼튼함은 자칫 둔중해 보일 수 있으니 장식이 곁들여집니다.
기둥(柱)에 싯구나 경구를 연(聯)하여 걸게 되니 주련이라 합니다.
주련을 처음 건 곳은 사각기둥의 양반가 사랑채로 알려집니다.
이후 궁궐은 물론 서원이나 향교까지 유행처럼 걸기 시작합니다.
사찰에는 조선 후기에 등장하여 해방 이후 정착되었다고 봅니다.
이런 사실은 일제가 남긴 조선고적도보 사진첩에서 확인됩니다.
주련은 교훈적인 글귀를 써서 기둥에 붙이는 형식이었습니다.
종이에 쓴 글씨가 쉽게 훼손되자 판자에 새겨서 걸기 시작합니다.
판자에는 연꽃이나 당초문을 넣고, 글귀를 새기니 보기 좋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판자를 사용하여 멋진 주련을 걸기 시작합니다.
판자는 밀타승(密陀僧 산화납)으로 새하얀 바탕색을 만들고 먹물만 사용하던 글씨도 군청(群靑)색으로 칠을 합니다.
양각문은 삼채(三彩 녹황백)단청으로 아름답고 화려하게 꾸밉니다.
글귀도 사찰에서는 부처님 말씀, 화두문, 선시, 발원문을 씁니다.
거는 주체에 따라서 생기복덕(生氣福德) 기원, 좌우명, 수신제가와 통치철학, 직업윤리 등의 구절을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사찰 주련은 알아보기 힘든 한문에 초서도 쓰입니다.
주련의 글귀를 보고, 느끼고, 자기를 돌아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웬지 어려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이 듭니다.
사찰을 찾는 목적은 각자 다르겠지만 크게는 부처님을 예찬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어 생활의 활력소를 얻는 데 있습니다.
주련에 새겨진 ‘한마디 말씀’에서 삶의 이정표를 얻었으면 합니다.
첫 눈에 반하여 평생을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 같은 글귀 말입니다.
사찰에서 주련을 보지 않았다면 사찰 껍데기만 보았다는 말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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