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까지만 해도 부석사나 무위사 답사에서는 배례석에 대한 설명이 빠지지 않았습니다만 현재는 들을 수 없습니다.
석등이나 탑 정면 바닥에 연꽃문양을 한 장방형 돌이 ‘배례석에서 봉로대’로 본래 이름을 찾아 개명(改名)을 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석등·탑 앞에 있는 ‘배례석(拜禮石)’에 대해 설명 드립니다.
석등이나 탑 앞의 장방형 석조물은 절을 하는 배례석으로 설명하곤 했는데 물건을 올려놓거나 절을 하기에는 불편해 보입니다.
배례석의 용도를 연구한 결과 향로를 올려놓는 곳으로 판명됩니다.
다시 말해 절을 하는 돌로 알려진 ‘배례석’은 잘못된 안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은 이름이 ‘불국사고금창기’에 나오는 봉로대입니다.
다시 찾은 이름 ‘봉로대’에 대해 알아봅니다.
그 옛날 향을 피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먼저 향은 가루나 떡처럼 되어 있었기 때문에 향로와 숯, 부싯돌과 부싯깃으로 사용하는 마른 풀까지 준비사항이 많습니다.
가는 막대 향에 성냥이나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향은 금(金)처럼 비싸고 귀하여 아무나 공양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더욱이 화재에 취약한 목조 법당에서 향을 사르는 게 위험합니다.
향로를 실외에 있는 봉로대에 두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광양 옥룡사 동진대사 보운탑비문에는 ‘향정(香庭)’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법당 앞 향로자리가 향정이고, 석조물이 봉로대입니다.
부처님께 올리는 가장 중요한 공양물이 향(香)과 등(燈)입니다.
공양을 올림에 있어 향과 등은 바늘과 실 같은 조합이기도 합니다.
불을 밝히는 석등과 향을 올리는 봉로대가 나란히 선 이유입니다.
현재 사찰의 탑이나 석등 앞에는 상당수의 봉로대가 있습니다.
참된 정성이 바로 깨달음의 길이기에 연꽃으로 장엄합니다.
봉로대에는 연꽃이 조각되어 있는데 향로를 올려놓는 지점입니다.
21세기 들어 찾게 된 그 이름 ‘봉로대’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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