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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가지산문 보림사(2016년 3월 26일)

by 혜림의 혜림헌 2016. 4. 5.

 

- 전라남도 장흥 보림사 이야기입니다.

 신라가 1천년 역사의 종말을 향해 갈 즈음(물론 그 기간이 200여년에 달하지만....)

 신라의 사상계에는 새로운 사조가 밀려옵니다. 

 바로 선불교입니다.. 걍 선종(禪宗)!

 달마가 동쪽으로 들어와 달마선을 편 이래 그 법이 혜가 → 승찬 → 도신 → 홍인을 거쳐

 6조 혜능에게 전해집니다.

 당시 혜능의 법은 중국 전역을 휩쓸며 선의 황금기를 여는데요......

 이때 신라의 내노라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법을 구하러 당나라로 유학(구법여행)을 떠납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그런데 당나라 무종대에 이르러 훼불(毁佛) 또는 폐불(廢佛)로 일컬어지는

 대규모 불교 탄압이 일어납니다.

 절과 승탑을 허무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승려들을 강제 환속시키기도 합니다.

 당나라가 더 이상 불교의 성지가 아닌 이상 새로운 길을 찾게 되겠지요?? 

 근기가 뛰어난 인물들이 당나라 유학을 포기(?)하고 대거 신라로 귀국을 합니다.

 뭐 여기에는 다른 시각이 있기도 합니다만......

 그들은 새로운 사상과 선풍(?학풍 ?)으로 무장하니 선각자인 것입니다.

 선각자는 언제나 푸대접을 받는 법.......

 

 신라 조정을 주름잡던 당시의 진골 귀족들의 입장에서

 -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이야기 하고

 - 누구나 깨치면 부처가 될 것이라는 것을 넘어 벌써 깨친 존재임을 말하고

 -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지 아니함을 설파하는 귀국 유학생의 무리는

 귀족의 지위를 흔들려는 용납할 수 없는 집단인 것입니다.

 당연히 신라 도심지에 그들의 법석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합니다.......

 

 하는 수 없이 그들은 신천지를 찾아 전국의 요소요소에 또아리를 틀고 선법을 전합니다.

 명산에서 이름을 빌리고 산문을 여니 이름하야 산문이고 선문이고요!

 고려 초기까지 날리던 곳중 대표적인 9개소 산문을 정하고 이름을 지으니 구산선문이 됩니다.

 아홉 산문()은  - 가지산문(), 실상산문(), 사굴산문(),

 동리산문(), 성주산문(), 사자산문(), 희양산문(),

 봉림산문(), 수미산문() 말합니다.   

 

 기중 조계종에서 종조로 삼는 도의스님이 연 산문이 제1문으로 칭하는 가지산문 보림사입니다.

 뭐 학자들 사이에 실상산문이 가장 먼저 열렸네!!

 아니면 가지산문의 개창자를 설악산 진전사에 계시던 도의로 칭하는 것이 맞느냐 등등 말이 있지만

 도의스님에게서 불법의 진리를 배운 체징이 스님의 이름을 빛나게 한 것이 잘못은 아니지요.

 걍 그리 아시면 어떨까 합니다.

 

 보림사는 전술한대로 가지산파를 개창(?)하였음에도 법맥을 이었다 하신 체징(體澄)이 창건합니다.

 신라헌안왕의 지원으로 무진주 장흥 땅 깊은 산에 터를 잡고 한 그때가 860년이랍니다.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하던 보림사는 6·25전쟁 때 20여동의 전각이 소실되고 맙니다.

 남은 것은 천왕문(天王門)과 사천왕(四天王)·외호문(外護門) 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정면에 대적광전, 우측에 대웅전이 들어서고 대웅전 앞에는 2기의 3층 석탑과 석등이 웅장하지요.

 그 이야기 하나하나는 걍 자료를 보시면 될 것 같구요.

 

 (새로 지은 일주문입니다)

 아적 현판도 없지만... 요즘 웅장한 일주문이 유행인가 봅니다.(뭐 절집도 유행은 있으니까)

 

 사실 중국의 패루(패방)나, 일본의 도리이에서 보듯 그 뿌리는 일주문이나 비슷하구요....

 다만 그 역사는 아주 길지는 않은 듯 합니다.

 성스러운 곳의 입장을 통제하거나, 아니면 엄숙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의식용 문?? 

 

 

 

 (천왕문 앞에 중문임다)

 선종 대가람이라 편액을 다니 이 곳이 선종사찰임을 내외에 알리노라!

 

 (천왕문과 사천왕상)

 

 (정면에 대정광전이 보입니다)

 선종사찰에 대적광전이라?? 뭐가 맞지 않는 듯하지요?

 불법에 남북이 있을 리 없지요.  걍 불법입니다.

 

 (대적광전 앞 탑과 석등)

 

 (대적광전 현판 쓰신 이가 고당?)

 

 (대적광전 문의 장식과 꽃살)

 

 (철 비로자나부처님)

 왜 하필이면 다루기 힘든 철루 부처님을 맹그셨을까요??

 아마 기술의 발전,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었느냐 등 당시 시대상황과 연계된 듯..

 

 (머얼리 대웅전 모습)

 

 (대웅전 안에 모셔진 3불 4보살상)

 

 (보림사 전각 이모저모)

 

(아미타부처님) 

 

(보림사 창건주이신 보조국사 체징의 승탑과 탑비) 

 

(보림사 부도전)

 

(보림사 비자나무)

 

(구산선문 답사기!!! 이일야선생이 쓰신 책입니다)

 

(보림사 동백과.......)

 

(시원하게 잘려 정리된 전주 완산칠봉 정상)

 여러 의견이 있겠지요.... 다만 선택의 문제일 뿐... 잘과 잘못은 아닙니다.

 전주시내 조망을 위해 나무를 잘라야 한다는 의견과 걍 놔두라는 의견중 선택은??

 

- 재주없는 혜림이 보림사 다녀와서...

 

       혜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