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교문화

용구자설에 대해

by 혜림의 혜림헌 2015. 8. 24.

 

동양에서 비롯된 상상의 동물인 용은 사납고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지요.

뱀 같은 몸에 사슴 같은 뿔, 잉어 같은 비늘 등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조합한 용은 여의주를 가졌으며

물과 구름을 맘대로 다루는 조화를 부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옛 사람들의 상상력은 용뿐만 아니라 용의 아홉 아들들까지 만들어냈답니다..
구룡자, 혹은 용생구자라고 불리는 이들은 용생구자불성룡(龍生九子不成龍)이라고 하여

용은 되지 못했지만 좀더 친근하고 개성적인 모습으로 우리네 삶 속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룡자의 첫째는 비희라 불리는 친군데요.

힘이 장사라 흔히 비석을 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거북은 장수하는 동물이라 비희는 영원과 길함을 상징하기도 하고요.

 

 둘째는 치미라고도 불리고 이문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먼 곳을 보길 좋아하며 화재를 누르는 힘이 있어 건물 지붕에 많이 장식했다고 해요.

 

 셋째는 포뢰라고 하고 구룡자 가운데 유일하게 용처럼 생겼지요.

겁이 많아 잘 울어서 범종 위에 장식했습니다.

고래를 무서워해서 종을 치는 나무를 고래의 형상으로 만드는데,

이러면 포뢰가 겁을 내어 더욱 크게 울 것이랍니다.

 

 넷째 폐안은 호랑이의 형상을 하였는데 정의를 상징하여 관청에 많이 장식하였습니다.

구룡자와 호랑이를 결합한 위엄있는 모습으로 죄인들이 경외심을 품게 하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하고요.

 

 다섯째는 도철이라고 하는데 음식을 과도하게 탐한다는 뜻의 이름이라고 해요.

늑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릇이나 솥에 장식해서 탐욕을 경계하도록 했다는데

다른 구룡자에 비해 보고 경계를 삼는다니 굉장히 위엄이 없군요;

 

 여섯째는 공복, 공하라고 불립니다.

지네(…….)혹은 큰 뱀처럼 생겼다고 하며 물을 다스리는 구룡자예요.

물에서는 왕이지만 뭍에 나가면 최약체라는 공하는 다리 기둥에 많이 세웁니다.

 

 일곱째는 애자, 애차라는 이름인데 노한 눈으로 본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요.

피 냄새와 살생을 좋아하여 칼 손잡이에 장식했다고 합니다.

도철과 비슷하게 늑대를 닮은 모습이에요.

여덟째는 산예입니다. 불과 연기를 좋아한다는 산예는 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산예는 불전의 향로에 많이 조각해 넣어요.

구룡자의 막내이자 아홉째는 초도로, 닫아 걸고 잠그는 것을 좋아해서 문고리에 흔히 쓰이는 형상이에요.

고궁에 가면 문고리나 지붕에 용이 흔히 장식되어 있고

다리 기둥과 향로, 범종에서도 심심찮게 용이 등장하곤 했었던 것 같아요.

이름과 기원을 알고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혜림



'불교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국의 절터---(아~하)  (0) 2016.01.19
한국 최초의 석고부처님(20150815)  (0) 2015.08.27
연곡사부도이야기20150523  (0) 2015.06.16
연등고  (0) 2015.06.05
전탑을 찾아서 그 마지막 송림사(20141007)  (0) 201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