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육상쟁(骨肉相爭) 즉 뼈와 살이 서로 다툰다는 뜻이니 참으로 기막힌 일이다.
뼈와 살은 피를 공유하며 육신을 지탱하는 데
그 뼈와 살이 서로 다툰다니 그 몸이 어찌 되겠는가?
요즘 들어 골육상쟁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 된다.
롯데그룹의 두 아들이 벌이는 경영권 다툼 이야기다.
가소로운 것은 소유지분은 1%도 되지 않는 자들이
순환출자라는 해괴한 고리를 만들어 놓고 경영권을 휘두르고 있으니
이를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가소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입법은 이뤄지지 않고
범죄재벌의 사면이 논의하고 있으니 우리국민들이 아주 개 무시당하는 모양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채 10살이 되지 않은 방석을 후계자(세자)로 삼는다.
목숨 걸고 고려왕조를 뒤엎어 자기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방원 등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제치고 첩실로 들어온 강씨 소생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을 터.......
결과는 그야말로 불을 보듯 뻔 하게 진행된다.
그보다 1천여년 전 중국의 삼국시대에는 멋들어진 이야기가 전한다.
조조가 죽고 장자 조비가 위나라를 세운다.
조비의 입장에서 보면 동생인 조식은 능히 한 나라를 경영할 만한 재목이니
살려둘 수만은 없을 터.......
죽일 구실을 찾는다.
사실 구실이야 붙이면 구실이니.......그 구실이 참으로 희한하다.
조식을 불러 일곱걸음 뗄 동안 시를 지어 바치라 한다. 못하면 쥑인다고.......
문재가 뛰어난 조식이 시 한수를 지어 목숨을 부지한다.
그 시를 적어본다.
“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으니 가마솥에 콩이 우는 구나!”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건만 어찌하여 이다지도 급히 삶아 대는가?”
시를 읽은 조비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동생과 형제의 우의를 다진다.
우리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재벌이라는 단어(제도)를 만들어 놓고
그들이 우애하지 않는다고, 도덕적이지 않다고 난리법석을 떤다.
애초 우리 재벌에 형제애니 도덕이라는 단어가 존재될 수 없는데도 말이다.
가만히 보면 누가 유교국가가 아니랄까봐 너무 도덕성을 요구한다.
모두가 도덕적으루 국가를, 회사를, 가정을 경영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근데 이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고 있으니 원.......
총괄회장이라는 분은 노구를 이끌고 쌈박질 하는 자식들을 향해
법에도 없는 지시서와 인사권을 남발한다.
주총을 열어 정리를 하고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다음 주총에서 심판하면 될 일이다.
걍 법대로 갑시다.....도덕을 요구하지 말구.......
싸움을 하던 뭐를 하던 말입니다.
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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