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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올라

호남정맥1차(영취산-장안산-밀목재)

by 혜림의 혜림헌 2015. 5. 7.

□ 왜 산에 오르느냐 묻거든 걍 웃으라고 하네요.

   - 감히 욕심을 버리기 위해서라고

   - 감히 언제나 변치않는 친구를 찾기 위해서라고

   - 감히 산이 주는 배려에 감사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산에 오르면서 산을 정복했다 말하지 말라 하네요.

   -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며

   - 내가 정복할 만큼 나약하지도 않으며

   - 다만 겸손(謙遜)하고, 하심(下心)하는 마음으로 오르고 내리라고.......

 

 산에 들어

   - 예의를 지키고, 

   - 훼손하지 말며
   -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며

   - 흔적을 남기지 말라.

 

  뭐 어느 글에서 따다가 조금 변화를 주어본 것이다.

 

□ 2015년 4월 첫째 주 토요일(2015. 4. 4일)

  녹색연합 부설 호남정맥산악회의 호남정맥 탐사가 시작되었다.

  총 5인이 참여하였다.(한승우,황병문,김종선,허정회,혜림 권대택)

  내(혜림)가 운전대를 잡고 장수 장안산 아래 무룡고개에 차를 세운다.

  탐사 첫날은 영취산만 오르고 덕산호 상류 계곡 트레킹으로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여기서 잠깐 호남정맥에 대해 정리하고자 한다.

  여암 이경준의 산경표에 따르면

   -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한다.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갈라진 산줄기는 모든 강의 유역을 경계 지었다.

     동해안, 서해안으로 흘러 드는 강을 양분하는 큰 산줄기를 대간, 정간이라 하고,

     그로부터 갈라져 각각의 강을 경계 짓는 분수산맥을 정맥이라 하였다.

     이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즉 산이 곧 분수령(물과 고개를 나눔)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라는 원리를 따른 것이다.

 

  그에 따른 1대간 1정간 13정맥은 다음과 같단다.

   - 1대간 : 백두대간(백두산~지리산)

   - 1정간 : 장백정간(원산~서수라곶산)

   - 13정맥 : 청북정맥(낭림산~미곶산)
                 청남정맥(낭림산~광량진)
                 해서정맥(개연산~장산곶)
                 임진북예성남정맥(개연산~풍덕치)

                 한북정맥(추가령~장명산)
                 한남정맥(칠장산~문수산)
                 한남금북정맥(속리산~칠장산)
                 금북정맥(칠장산~안흥진)
                 금남정맥(조약봉~조룡산)
                 호남정맥(조약봉~백운산)
                 금남호남정맥(영취산~조약봉)
                 낙동정맥(매봉산~몰운대)
                 낙남정맥(지리산~분산)           

 

  따라서 호남정맥은 남한에 있는 1대간 9정맥중 하나로

  정확히는 금남호남정맥이 장수(함양경계) 영취산에서 시작하여

  진안 조약봉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맥을 달리하니 그리 이해하면 되겠다.

 

(아래 지도는 다른 자료에서 복사해 온 것이다)

 

□ 호남정맥(정확히는 호남금남정맥) 의 시작점은 영취산이다.

  영취산은 전라북도 장수군 번암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의 경계이며,

  백두대간과 호남금남정맥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산꾼들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길에

  거쳐가는 의미 있는 곳이다.

  그런가 하면 영취산은 영축산이라고도 하며, 범어로는 깃자꾸따산이다.

  지금으로부터 2,500여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자신의 깨달음의 세계를 뭇 중생들에게 전하기 위해

  묘법연화경(법화경)을 설하신 곳이기도 하다.

  경상남도 양산과 전라남도 여수에도 영취산 또는 영축산이라 불리는 산이 있으니 그리 아시길.......

  참고로 영취산의 높이는 1,075m이다.

  

  (영취산 표지석)

 

(백두대간 길 육십령과 중치방향을 알리는 표지판)

 

□ 2015년 5월 첫째주 토요일(5월 2일)

  실질적인 호남정맥 1차 탐사에 나섰다.

  - 참 여  자 : 6명(한승우, 이계철, 김광택, 김종선, 권대택, 신영철)

  - 집결장소 : 전주시청

  - 전주출발 : 2015. 5. 2(토)08:00  - 전주도착 : 17:00분

  - 출발방법 : 승용차량 2대(혜림소유 스포티지, 김광택 소유 SM 5)

  - 산행코스 : 12.9Km(무룡고개 - 장안산 정상 3.0, - 밀목재 9.3)

  - 진행사항 : 전주시 출발 → 장수읍 택시섭외(2대 각 3만원) → 밀목재 주차

                    → 무룡고개까지 택시로 이동(09:25) → 산행 출발(09:45)

                    → 장안산 정상(11:30) → 밀목재(16:00) → 전주시청(17:00)

 

(장안산과 영취산을 연결하는 무룡고개 : 현재는 터널이 조성되어 있다)

 무룡(舞龍)!! 용이 춤춘다는 의미이니 고갯길에서 장안산의 모습을 축약한 이름이다.

 

□ 무룡고개에서 장안산 정상을 향하여.......

  시작부터 계단이 앞을 가로막는다.

  - 1천미터가 넘는 장안산의 5월은 아직 이른 봄이다.

    참나무 가지에 이제 막 움이 트기 시작하였고

    다른 나무들도 잎이 아직이다.

    저 멀리 산벚꽃이 흐드러진걸 보면 전주와는 거의 20일 이상의 계절시차가 있는 듯하다.

 

□ 장안산

   백과사전에 따르면

   장안산(長安山)은 전라북도 장수군에 있는 높이 1,237m의 이다.

    1986년 8월 18일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무룡궁이란 곳이 있어 금강섬진강의 가장 먼 분수지이다.

    무룡이란 용이 춤을 춘다는 말로 이재에서 장안산으로 향하는 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 오르는 기상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마루 입수처에는 천지수라는 샘이 있고, 산의 좌우편에는 옥지수라는 샘이 있다.

    장안산 산봉을 일명 금봉이라고 하는데

    장계면 무룡고개, 계남면 괴목, 번암면 지지, 덕산계곡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 장안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여느 산과 같이 안내판이 있고, 한 켠에는 안테나가 세워져 있다.

  정상 표지석은 씨멘트 기단위에 자연석으로 "장안산" 세글자를 새겼다.

  비상시 헬기가 이착륙 할 수 있도록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참외 한 개와 두릅 몇 개를 놓고 막거리 한 잔을 올린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절을 하면서 무사 산행을 기원한다.

 

□ 장안산 표지판 유감

  장안산 정상에는 밀목재와 무룡고개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친절하게 서 있다.

  근데 표지판 위치가 너무 낮다.

  신영철 대원이 하마터면 얼굴을 크게 다칠 뻔 했다.

  이런 표지판은 적어도 180cm이상 높게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지루한 종줏길.......

  움이 돋기 시작하고 이제 피기 시작한 진달래까지.......

 

□ 잠깐의 휴식

  먼저 핀 산벚꽃이 만사가 귀찮다는 듯 꽃잎을 털어낸다.      화우(花雨)다!! 꽃비!!

  많은 이들이 성공을 위해 달려간다.    성공을 열매라 한다.

  그러나 세상사!! 열매가 파멸(적멸?)이라면 당신은 믿겠는가?

  다년생 식물인 대나무와 바나나(파초)는 열매를 맺은 후 최후를 맞이한다.

  과실이 익으면 자기스스로를 멸해 버리는 것이다.

  이득과 명예와 칭송을 추구하는 자들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파멸(적멸)이라는 것이다.

 

 

□ 12시 반 넘어 적당한 곳에서 점심이다.

  점심메뉴가 다양하다.

  김밥에 떡, 멸치볶음, 초장에 취나물, 달걀과 달걀말이, 햄 구이 등등

 

□ 밀목재까지 4.7km이니 장안산 정상에서 딱 절반을 온게다.

 

봄 산행의 맛은 무엇일까??

  우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일게다.

  그 다음은 각종 꽃과 봄나물 등........

  장안산도 다름이 아니다.

  - 무덤가에 핀 할미꽃이 갸냘프기 그지 없고

  - 취나물과 고사리도 심심치 않다.

  - 게다가 두 몸으로 태어나 하나가 되어버린 연리목까지.......

 

□ 몸이 지쳐갈 무렵 종착역이 보인다.

   밀목재까지 0.82km..........

   마지막 목을 축이고 표지판을 기념한다.

 

□ 저 멀리 덕산호 수몰 이주민 단지가 보인다.

  장수군이 자랑하는 오미자 밭은 길길길게 이어지고.......

  요즘은 고사리도 산채만 하지 않는다.

  고사리밭을 조성하여....... 풍성한 수확을 하나보다. 

 

□ 태극이다.

  돌고도는 세상사!!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저멀리 전라남도 광양 백운산을 올라 호남정맥 산행을 시작한 사람은 장안산이 이제 시작이다.

  앞서간다 우쭐댈 것이 없다면 뒤 쳐졌다 하여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다. 

   걍 가는 것이다.  마지막 내리막길을......

 

이주민 마을이 바라다보이는 밀목재이다.

  밀목재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는 이주민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고향을 떠난다는 것!!

  특히 타의에 의해 고향을 등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민족의 이동이 있었다.

  물론 유목민과 정주민이 가지는 탈고향의 의미는 DNA만치 다르겠다.

  유목민이야 풀을 찾아 헤매다 멈추는 그곳이 고향이겠지만.......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던 정주민에게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것이니 어찌보면 죽음과 바꾸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백제가 멸망하고 나서 포로라는 이름의 수많은 탈 고향이 이루어졌고

  고구려가 멸망한 이후에도 역시 그랬을 것이다.

  고려 원나라의 침입, 조선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에도 수만에서 수십만의 이 나라 백성들이

  의도하지 않게 실향민(포로)이 되었다.

  도대체 나라는, 국가는 무엇이란 말인가??

  자신을 지켜줄 것으로 믿고 세금을 내고, 국방의 의무를 다 했으며, 부역도 마다하지 않았다.

  근데 국가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젊어 열심히 일하고, 꼬박꼬박 세금 내구, 군대 가서 3년 나라를 지켰다.

  근데 늙고 힘이 없어지자 알아서 먹고 살란다.

  나이 팔십이 다된 노인네가 폐지를 줍고 다닌다?? 나라는 어디에 쓸것이며, 무엇을 하는가 ??   

  복지를 생각하며 한마디 해 보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나라의 역할을 기대한다.

 

  근데 덕산호 조성으로 생겨난 실향민이 이주한 마을에 꽃이 피었다.

  아름답게.......꽃잔디, 홍영산, 백영산, 자영산 등등등

  세계가 하나되는 세상에서 고향을 기억하되 집착하지는 말자....

  지구촌 어느 곳이든 내 고향 아닌 곳이 어디메일까?? 아니 그런가??

 

 

다음 산행지 신덕산 방향이다. 

□ 다음 산행은 더위가 시작되는 6월 6일 현충일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호남정맥 탐사 1차 산행을 마무리 한다.

 

                              혜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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