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死) ! 죽음을 말합니다.
죽음이 끝일까요??? 누구는 그렇다고 하고, 누구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합니다.
요즘 성 모 기업회장님의 죽음 이후가 아주 시끄럽습니다.
누군가는 다 안고 가시지 왜 공개하여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시냐고 하고??
얼마나 억울하셨으면 그랬겠는냐?
좀더 자세히 자료를 남겨 일벌백계의 본으로 삼지 않으셨냐고??
다 맞는 말씀입니다만 그 누구도 가신 분의 입장에서 전하는 말은 아닌것 같군요.
자기 입장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달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것이 중생들의 모습이구요.
남은 생을 스스로 마감하는 이의 마음을 헤아리긴 어렵겠지요.
뭐 유서라는 것이 있지만 수많은 생각들을 몇 소절로 표현하기도 그렇고.......
그러나 작금의 모습이 조선왕조실록을 읽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 모함이다... 아니다 하는 것은 물론
남이장군이 유자광의 탄핵을 받아 역적으로 몰리게 되고 목숨이 경각에 달립니다.
아니 죽어도? 살아날 수 없게 됩니다.
뭐 결과론적이긴 합니다만
결정적인 꼬투리는 그의 사나이 다운 시 한 수에서 비롯됩니다.
-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의 돌은 칼가는 데 다하고
豆滿江水飮馬無 두만강의 물은 말이 다 마셔버렸네
男兒二十未平國 사나이 이십에 나라를 평치 못하면
後世誰稱大丈夫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하겠는가?
- 진정 사나이의 기개가 느껴지는 시가 아닙니까??
그런데 나이 이십에 나라를 평한다니 바로 역적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죄가 없음을 말해도 고문의 강도만 높아질 뿐.....
남이장군이 죄 없음을 알면서도 아무도 변호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에 남이가 드디어 역적모의 사실을 자복합니다.
영의정 강순과 역모를 꾸몄다고 말입니다.
만인지상의 영의정 강순은 아닌 밤에 날벼락입니다. 뭐 남이도 그렇지만........
- 영의정 강순이 조사실에 들었다가 잠시 쉬게 됩니다.
이 때 남이에게 항의합니다.
"넌(남이) 내(강순)가 죄 없음을 알면서도 어찌 나와 역모를 꾸몄다"고 하느냐?고
남이가 말합니다....
"영상대감! 억울할끼다. 그러나 영상대감도 내(남이)가 죄없음을 모르지 않았을 터......"
죄 없음을 말하지 않음은 영상대감이나 나나 다를바 없소.......
억울하겠지만 나와 저승길을 동행합시다.....
가신 분에게 책임을 미루면서 자신의 죄를 벗으려 하는 이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일까??
헤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