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마다에는 차가 있다.
그래서 절집에 가면 스님들이 차를 한 잔씩 권해주신다.
쌉싸레하면서도 끝에는 약간 단맛이 느껴지는 茶!!
차 한 잔에 곁들이는 말씀도
차가 생산된 곳 하며, 차향이 얼마나 좋은지, 몸에는 얼마나 좋은지는 물론이구
이 차가 얼마나 비싼지, 또 차를 보내준 이와의 인연설 하며
어쩐지 차 하면 절집에서만 어울릴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차향이 저자에 퍼지지 않는 한 茶산업의 경쟁력은 낮지 않을까?
차향이 저자에 퍼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 사실 오늘의 차 이야기는 茶가 아니라 車다.
한 달이면 몇 번씩 금산사에 가곤 한다. 뭐 일이 있어서.......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 옆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시간이 나에게는 힐링의 시간이다.
그 때마다 내 옆을 쏜살깥이 지나치는 車車車.......
매번 금산사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이 절집인지 저자인지 햇갈릴 때가 많다.
車 때문이다.
물론 관광지 사찰의 숙명이겠거니 하면서도 말이다.
금강문, 천왕문, 해탈문을 지나 가득한 것은 승용차는 말할 것도 없고, 관광버스며 등등등.......
심지어는 종무소 앞, 설법전 앞까지.... 왼 통 車車車이다.
흡사 도심의 어느 행사장에 온 느낌이랄까?.
뭐 승속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처처불상(處處佛像)이요 사사불공(事事佛供)이니 뭐!
- 절집하면 제 1의 역할이 수행처가 아닌가 한다.
뭐 시끄러운 자동차 소음속에서 수행을 하라시면 그리 하겠지만......
수행처, 아니면 기도처, 아니면 예경드리는 장소가 절집이라 한다면.......
자동차는 절집 안마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하면 안될까?
부처님의 일생 아니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한 걸음 발길을 내 딛는다면.....얼마나??
뭐 절집에 차를 끌고 당당히 입사(入寺)하는 것도
절집에 올 때마다 죄인처럼 주눅들어 살던 불자의 입장에서 모처럼
으스대는 기회일 수도 있겠지만.......
- 불자가 아니어도 절집의 자연풍광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걸어도 좋지 않을까?
불자도 "나는 차를 타고 절에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걍 걷는다면??
절집에 가는 마음자세를 바꾸자고 선동해 본다.
절집에 갈 때만이라도 우리 다함께 좀 더 걸읍시다.
혜림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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