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에 다닌다고 하니 가끔 듣는 질문이 있다.
스님들도 고기 먹나요? 스님께 직접 물어보면 되지 하필 나에게??
생각해 보면 스님이 한 두명이 아닌데 어떤 스님을 말하는지 원.......
고기를 먹는 스님도 있을 것이고, 먹지 않는 스님도 있을 건데.......
그런데도 질문이 자주 나오는 걸 보면 스님 육식이 일상화되기는 했나 보다.
냉면집에서 종업원이 스님네께
"편육를 뺄까요??"라고 물으니
스님 왈 "깔아 임마"했다는 이야기가 절집에서 회자되는 것을 보면 뭐......
부처님 재세시의 생활상으로 결론을 말하면 고기를 주면 먹구, 주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
무슨 말인고 하니 출가자(스님)의 생활이란 것이 걸식, 수하좌, 부란약이 기본으로
얻어 먹고, 나무 밑에서 잠자며, 소의 오줌 등으로 약을 삼았다.
고로 고기를 주면 고기를 먹고, 쌀죽을 주면 쌀죽을 먹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말씀.
그런데도 속세의 사람들이 스님의 육식에 관심을 갖는 것은 스님들의 광고효과 덕분이다.
불살생이니, 청정승가니 하면서 고고한 모습으로만 보이려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고고한 삶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은
유명하였으면 하지만 사생활은 보호받고 싶은 인간(스님)의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그러나 적어도 절집에서 고기 굽는 일은 없는 듯하다.
물론 소위 토굴에서도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
그렇다고 이 글로벌한 시대에 산중 절집에서 수행만 하면서 생활할 수 없고
세속에 나와 포교도 해야 되고, 종교인으로서의 자비행도 펼쳐야 할터이니
때가 되면 여느 식당에서 매식이 불가피 하다.
다행히 채식전문이면 하지만 어디 채식전문점 찾기가 쉬운 일인가??
아니면 여느 단체에 초청되어 행사를 가졌을 경우
준비된 음식에 고기가 섞였다 하여 스님이 손도 대지 않는다면 주최측의 뻘쯤함이 크지 않을까?
아니 미처 채식을 준비하지 못한 준비부족을 자책한다면?? 채식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여기까지는 걍 인정했으면 한다.
문제는 일부 스님네들의 맛집 기행이다.
절집에서 행하는 오찬행사가 버젓이 고깃집에서 행해진다는 둥?
모모 스님네가 룸싸롱에서 주지육림에 빠졌다는 등의 소문이 도는데도?
삼정육이 어떻구 하면서 육식과 관련하여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승가의 도리는 아닌 듯 하다.
답이 없을까??
공양게(식사전 읊는 게송) 마지막을 보면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이 공양을 받습니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결론은 음식의 맛을 탐하지 말고 육신을 지탱할 정도만 섭취하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스님의 육식!! 답이 여기에 있다.
맛을 탐하지 마시라.....
혜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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