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이 숨어버린 절(천은사 140524)

- 선방의 문고리만 잡아도 깨달음을 얻는다고 한다.

 선방 문고리 잡는 심정으로 지리산 산바람과 천은사 절바람을 쐬었다.

 참좋은우리절 불교대학 학인님들과 함께......

 

- 지리산 천은사........

 당초엔 감로사였다.. 그 이름에 걸맞게 감로수가 솟는 절이었던 것!!

 임진왜란을 맞아 고즈넉한 절집이 불에 타버리니 오호 슬프도다.

 슬픔을 원으로 승화시켜 많은 이들이 힘을 모으고 정성을 모아 절집 재건에 나선다.

 7년 전쟁이 끝난 후 어찌 절집 중창이 쉽겠는가??

 절을 지으면서 일꾼들이랑 스님네들이 목을 축이던 샘가에 커다란 구렁이가 보인다.   

 정성을 다해 구렁이가 제 집을 찾아가도록 축원을 드린다.

 그러나 업장이 중했던지 길 잃은 구렁이는 오늘도 샘가에 또아리를 틀고 

 목마른 이가 물을 마시는 것을 불편하게 한다.

 어느 날엔가 성질 급한 일꾼이 그만 구렁이를 저세상으로 보내버린다...

 

- 근데 이게 웬일인가???

 샘이 말라버린다..... 감로수가 더 이상 솟지 않는 것이다.

 민심은 흉흉해지고......

 지리산 계곡물로 연명하던 절집은 어느새 "샘이 숨어버린 절" 천은사(泉隱寺)가 되어 있다.

 어이어이 불사를 마치고 일주문 저 높은 곳에 편액을 달기를 발원한다.

 내노라하는 서예가를 찾아보지만 나라에 죄(?)를 짓고 남도에서 귀양살이하던

 원교 이광사가 주지스님의 뇌리에 떠 오른다.

 예를 다해 편액 글씨를 청하니 사연을 묻는다.

 사연을 듣고 사연을 보하듯 물이 흐르는 모양의 유려한 수체(流水體라고도 함)로

 智異山泉隱寺 여섯글자를 써내려간다.

 즉시 이름난 각수를 불러 글씨를 새기고 틀을 만들어 일주문에 건다.

 아!!! 이 때 기적이 일어난다.

 꽉 막혀 물한 방울 보지못하던 샘이 솟아오른다... 그것두 감로수가 말이다.

 

  (천은사 일주문)

 

 

 

- 고요한 밤!!

 일주문 기둥에 귀를 대고 있노라면 졸졸졸!!!!! 샘 솟는 소리가 들린다 하니

 불자들이여 천은사에 가거든 일주문에 귀를 기울이시라...

 

(부도전)

 

 

(절집에 오르기 전 만나는 수홍루와 천은지)

 

- 垂紅樓는 아마도 가을단풍의 붉은 정취를 말함이고, 泉隱池는 천은사 저수지 쯤??  

 

(천은사 감로수)

 

-  보시자의 이름이 새겨진 바가지.....

 근데 정렬된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양하??)

 

 

(천은사 천왕문)

 

 

(소원을 비는 기와불사)

 

 

(석등과 만세루)

 

 

(정면에서 본 보제루와 현판)

 

- 보제루 편액은 전주출신 창암 이삼만이 썼다.

 

(극락보전)

 

- 정면3칸, 측면 3칸의 극락보전에는 좌상의 아미타부처님과 관음세지 양대보살이 

 입상으로 모셔져 있다.

 무엇보다도 아미타회상도에는 각각의 도상인물에 대한 명칭이 적혀있어

 불화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된단다.

 뒤켠에 모셔진 관음보살도, 괘불과 괘불함, 괘불문 등도 살펴보시길 권한다. 

 

(후원과 요사 들)

 

 

(응진당이니 응당 라한님들이 모셔져 있다)

 

 

(팔상전에는 팔상성도가)

 

 

(팔상전 앞 동백나무 열매가 병이 들었다)

 

 

(팔상전 앞 바위돌은 흡사 공기돌 같다)

 

 

(관음전과 천수천안관자재보살)

 

 

(천은사 나무들)

 

 - 천은사에는 보리수나무와 마로니에가 있고, 소나무 등이 많이 있다.

 특히 천은사 보리수는 보리자열매로 염주를 만들어 시판한다.

 품질 좋기로 유명한 보리사 염주를 갖기를 소망하시길.......

 

(천은사 전경사진)

 

 

(천은사를 나와 곡성 별천지 가든에서 점심공양을)

 

- 별천지가든의 석류꽃과 장독

 

(와 곡성 기차마을이다)

 

- 기차마을에서 열리는 장미축제....

 사진은 아무리 잘 찍어도 풍경을 다 담을 수 없고,

 글을 아무리 잘 써도 마음을 다 담을 수 없다.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마음을 씻고 행복한 날을 보내시길....

 원컨데 천은사 답사에 같이한 인연공덕으로 다 함께 성불하여지이다...

 나무서가모니불,,,,, 나무서가모니불,,,,,나무 시아본사서가모니불!!!

 

        혜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