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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선운사 그리고 봄

by 혜림의 혜림헌 2014. 4. 18.

- 사람들은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명당은 모조리 절집에서 차지하고 있다고.......

 뭐 반은 맞다고도 하지만 과연 명당이 있는 지 조차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명당(明堂) 한문을 곧대로 해석하자면 밝은 집?? 뭐 그런가요?

 비바람을 막아주고, 삼재(풍재, 수재, 화재)가 없고, 적의 침입이 없는 곳?

 그런 곳을 십승지지(十勝之地)라 하여 난을 피해 들어간 곳도 명당이라면 명당??

 일전 충남 예산 내포에 있는 남연군 묘를 답사한 적이 있다...

 좌 청룡, 우 백호, 남 주작, 북 현무 등이 빠짐이 없는 듯하여 명당이라 합디다만

 두 분의 황제를 배출한 곳이니 명당이라 해도 되겠지.......

 우둔한 민초의 입장에서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끝내는 나라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당한  두 분의 황제를 배출한 그 땅을 명당이라 불러야 할 것인가??

 

- 야그가 흘렀다.

 선운사를 들를 때 마다 참으로 명당이라는 생각이 든다.

 절집 앞으로 흐르는 계곡은 단풍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이 아름답게 장식하였고

 동백나무 숲을 안고 있는 도솔산의 능선은 대웅전을 비롯한 전각의 처마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마친 전주 참좋은우리절 불교문화대학에서 선운사를 간단다.

 사찰안내 겸 구경차 집을 나선 것이 4월 12일 아침이다.

 선운사의 부도와 전각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선운사 동백)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미당 서정주의 시) 

 

- 먼저 도솔천(兜率川)천이다. 

 

 뭐 도솔천(兜率天)이 아닌 도솔천(兜率川)말이다.

 이제 막 피어나는 연두빛 단풍나무 잎과 도솔천이 어우러져 천상의 세계를 만든다.

 가을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막 태어난 어린아이의 고사리 손 마냥 보드라운

 연두빛 잎새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말한다.

 

(부도전)

 

 

 부도란 스님들의 사리를 모셔놓은 곳이다.

 보통은 사리를 모신 부도와 스님의 행장을 기록한 부도비로 구성된다.

 물론 부도만 있는 경우도 많지만......

 선운사 부도중 눈길을 끄는 것은 백파선사를 기리며 추사가 짓고 썼다는 

 화엄종주백파대율사 대기대용지비이다. 

 

 

(선운사 천왕문)

 

 

 2층으로 보이는 루였지만 안에서 보면 단층이다.

 당초 종을 매달아 놓은 종루를 겸한 천왕문이었으나, 별도의 범종각을 지어 이설하여

 현재는 걍 천왕문이다.

 정면에 선운사와 천왕문의 편액을 위 아래로 달았다.

 안에는 당연히 사천왕을 모셨다.

 

(지장전)

 

 당초 성보박물관이었으나 용도가 변경되었다.

 

(만세루)

 

 단층의 만세루는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선운사를 창건하고 남은 부재로 지었단다.

 어뜻 볼품없는 부재로 지어진 것 같지만 당당한 모습이 예사로움을 넘는다.

 현재는 절을 찾는 이들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중이다.

 선운사의 대부분의 전각은 맞배지붕형태다.

 만세루 역시.......

 들보를 겸한 용머리 장식이 이채롭다.

 

(대웅보전과 6층탑) 

 

 대웅보전 역시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안에는 5불 6보살을 모셨으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과 6보살을 모셨다.

 모신 부처님으로 볼 때 대웅보전보다는 대적광전으로 명명해야 맞지 않을까?? 

 특히 대웅보전 앞의 탑은 당초 9층이었으나 현재 6층만이 전한단다. 

 

(석등)

 

 만세루 앞 등 몇 곳에 석등이 세워졌다.

 당근 최근에 세워진 석등이다.

 석등은 지대석 위에 복련과 커다란 귀꽃으로 장식한 기단위에

 고복형의 간주석을 세우고, 앙련의 받침돌, 8각의 화사석, 지붕돌과 상륜부 등

 전국에서 보이는 장엄한 석등의 좋은 점을 모두 적용하였다.

 

 

(관음전)

 대웅보전 옆 아담한 관음전은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을 모시고

 좌우에는 남순동자(선재동자)와 해상용왕이 협시한다.

 

(명부전)

 

 약간 퇴락한 듯한 모습의 명부전이다.

 

(영산전 앞 수조)

 

 다소 파손되기는 하였지만 수조의 규모가 절집의 세를 말한다.

 

(영산전)

 

 

 영산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10대 제자 등의 상이 모셔져 있다.

 

(조사전)

 

 

(천탑)

 

 누군가의 소원을 빌어주고 있는 이름 없는 돌탑들

 

(팔상전)

 

 

 

-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에 대한 일종의 스토리텔링??

 

(선운사 전경)

 

 선운사 전각의 지붕과 주변의 산등성이가 묘하게 어우러진다.

 가끔 고개 들어 하늘을 볼 필요가 있다.

 

(선운사 수조)

 

 자세히 보면 상중하 세 개의 수조가 있다.

 원래 맨 위의 수조는 부처님께 올리는 청수(찻물)나 공양 올릴 마지를 짓는 물이고

 두번째는 중생들이 먹는 식수, 맨 아래는 허드레물로 쓰는 것이 맞다.

 

(선운사 종각과 기와불사 등)

 

 왜 부처를 찾겠는가??

 행여 부처님께서 주실 부귀영화나 일신의 안녕을 구함이 아니겠는가?

 

(고인돌)

 

 고창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유물 고인돌이 선운사 경내에도 두어개 있다.

 

(선운사 동백)

 

 맨 아래는 동백이 아닌 현호색이라는 봄 꽃이다.

 

(단체사진 한컷)

 

 

 짧은 시간 둘러 본 선운사의 모습이다.

 다음날(4월 13일) 화쟁코리아 멤버들이 선운사를 찾았단다.

 뭐 폭행시비까지 일었다지만......

 절집도 사람사는 곳이니......

 화내지 말자, 욕하지 말자, 헐뜻지 말자!!!!!

 

            혜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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