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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전주포교사 안국사 가다....

by 혜림의 혜림헌 2014. 4. 15.

 

- 전주포교사에서 안국사를 간답니다.

 3월이 다 가는 29일 토요일입니다.

 봄비는 내리구......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한꺼번에 개화하는 기상 이변이 일어났다 난리법석이지만....

 버스 두 대에 나눠타고 종합경기장을 출발한 버스가 무주 안성면에 있는 적상산을

 힘겹게 오릅니다.

 무주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불타 없어진 옛 호국사 자리로 이건한 안국사!!

 

- 적상산 안국사라 했으니 가을이면 붉어버린 단풍이 흡사 여인네의 치마자락을 닮아

 붉을 赤, 치마(아랫도리) 裳자를 쓰는 그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안국사, 흥국사, 호국사 등 우리 절집에는 유난히 나라 國자를 쓰는 절집이름이 많지요.

 임진란이나, 병자호란 등 전란을 많이 겪은 나라의 상태가  수행자를 전장으로 내몰았고,

 승병장의 역할을 넘어 절집의 이름까지 나라의 안위를 책임지게 되는.....

 나라의 비극이라 할까??

 

- 조선왕조 500년의 지배계급이던 양반은 어딜가고 이 땅에서 괄시받던 스님들이  

 나라를 지키느라 불살생계를 범하고 이를 호국불교라 칭하는 웃픈일이 일어납니다.

 

(안국사 일주문)

 

- 한쪽에는 적상산 안국사라 쓰여 있고, 반대편에는 국중제일정토도량이라 썼으니

 뭐 그리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청하루)

 

 

 

- 청하(淸霞)라 했으니 맑은 무지개?? 맑은 노을?? 뭐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2층의 누각으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주변 산세가 첩첩이 쌓여 있고......

 1층은 통로로, 2층은 용품점 겸 누마루로  되어 있습니다.

 

 

(극락전) 

 

 

- 극락전은 안국사의 주불전입니다.

 1989년 시작된 무주 양수발전소 상부댐 건립으로 당초 안국사 부지가 물에 잠기게 되죠. 

 하는 수 없이 무상한 세월 따라 절집도 이사를 하게 됩니다.

 산좋고 물맑은  배산임수의 터를 고르던중

 적상산 아래 산성이 있고 맑은 샘물이 솟아오르는

 그러나 폐사된 절 호국사가 자리가 생각납니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않고 이전 건립을 결정합니다.

 정성들인 목수의 손으로 전각을 해체하고, 각 부재마다 번호를 매긴 후

 똑같은 그러나 반대의 순으로 조립을 합니다.

 고졸한 극락전 건물이 자리를 잡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극락전만 있으,면 허전하기 이를 데 없을 터.......

 있는 건물은 이전하고 없는 건물은 새로 짓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안국사 모습을 만들어 냅니다.

 

(안국사 요사와 범종각)

 

 

(지장전)

 

- 정확한 유래는 모르지만 오래되지 않은 건물로 보입니다.

 

(포교사단 극락전 법회)

 

 

(천불전)

 

- 안국사 천불전을 두고는 할 야그가 있습니다.

 천불전 건물의 원래 용도는 사고각이었습니다.

 즉 조선왕조실록, 아니면 선원록 즉 왕실의 족보를 보관하던 건물이었습니다.

 1392년 조선왕조가 개창되고 

 (물론 1392년은 918년 왕씨(왕건)가 세운 나라가 이씨로 주인만 바뀐 고려였지만.......

 즉 이성계는 조선 왕이 아닌 고려국 35대 왕인 권지국사로 대접받았던 것이며,

 이후 태조, 정종을 지나 태종 3년 1403년이 되어서야 조선국의 이름을 얻게 됨

 조선의 사가들이 태조, 정종을 조선의 역사에 편입하구요.. 뭐 그게 맞지만 말이죠)

 왕조실록과 선원록을 보관하던 곳이 춘추관이었지요.

 

- 근데 춘추관 한 곳에만 귀한 자료를 보관하자니 불안해요.   없어질까봐....

 그래서 청주, 성주, 전주 등에 사고를 마련하여 왕조실록을 분산 보관한 것입니다.

 달걀과 주식은 한 그릇에 담지 말라는 것처럼 말이지요.....

 임진정유 양란으로 명종조까지 13대에 걸친 실록이 불에 타고 오직 전주에 보관했던

 실록만이 보존되는 기막힌 일을 당합니다.

 

- 그래!! 깊은 산골에 실록과 선원록을 보관하자.......그럼 안전하겠지!!

 그래서 정족산(강화), 묘향산(평양), 오대산(평창), 태백산(태백) 등 4개소와

 춘추관을 합한 5대 사고가 마련됩니다.

 또, 근데 묘향산은 북쪽으로부터 외적의 침입이 잦아 안전치가 않아요.

 또, 그래서 묘향산분을 무주 적상산 사고를 지어 보관합니다.

 근데 1910년 일제 강점기를 맞이하여 사고가 폐지되고,

 실록과 사고각들이 수난을 겪게 되어 원형이 남지 않습니다.

 특히 적상산 사고에 보관중이던 실록은 어찌어찌 6.25때 북으로 운반되고

 적상산 사고각은 보살피는 이 없이 폐허가 됩니다.

 이에 당초 사고를 경비하던 경비군(수직군)으로 활약하던 안국사에서

 사고각을 부처님을 모시는 전각으로 요긴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시면 2층의 누각처럼 되어 있구요.....

 안에 모셔진 1천분의 부처님도 불단이 아닌 왕조실록이 있던 자리를 개조하여 

 모셔지게 된 것이지요...

 뭐 대략 역사는 그렇구........

 현존하는 유일의 사고각 원형이 바로 안국사 천불전이라는 말씀.........      

 

(삼성각)

 

(안국사 소개 간판)

 

(석물)

 

- 용도와 이름을 알 수 없는 돌장식입니다.

 정료대 같기도 하지만.......

 

(선원) 

 

- 일전에 하룻밤을 묶으며 기도했던.......

 

(호국사 비)

 

- 이 곳이 그 옛날 호국사지 였다는 기록을 남긴 호국사 비.....

 주변으로 적상산성의 잔해가 보이고.... 그렇다 

 

(적상산 가는 길)

 

 

(복원된 적상산 사고 건물)

 

- 복원된 사고는 양수발전소 상부댐 안국사 가는 길목에 있다.

 현재는 사고(史庫)와 선원각(璿源閣) 두 채가 복원되어 있는데.......

 원래 두 개의 건물이 다 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왕조실록과 선원록을 보관하는 데는 두 채면 충분하겠지만.....

 기타 관리동이라던가는 뭐 스님들이 주를 이루었으니까 절집에서 대행하지 않았을까?   

 

(무주 양수발전소 상부댐)

 

 

- 무주 불교대학에서 늦은 점심과 여흥)

 

 

(무주의 봄 꽃)

 

 

- 모처럼 안국사를 둘러 볼 수 있어서 좋았더라......

 

          혜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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