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는 수 많은 폐사지가 있다.
폐사지도 폐사지 나름........
폐사지라는 그 이름 자체에서 황량함과 쓸쓸함이 묻어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잘 정돈되어 그 옛날의 영화를 대변하는 가 하면 걍 쓸쓸한 곳 도 있다.
어느 한 곳 공허함이 없을 손가 만은 사실 폐사지라는 사실조차도 없는
폐사지가 수도 없을 터..... 폐사지라는 이름만이라도 얻은 네가 장하구나.
- 밭둑길 처럼 생긴 길을 굽이굽이 달려 흥법사에 도착한다.
흥법사 소개는 세워진 표지판으로 대신한다.(흥법사지 안내판)
- 흥법사는 임진왜란 때 없어진 것으로 보이며 이곳에는 염거화상탑(국보 제 104호)과
석관(보물 제 365호)이 있었는데, 1931년 일본인들에 의해 강제로 반출되었다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 현재의 흥법사지 삼층탑과 부도비(귀부와 이수)는 걍 밭 가운데 있다.
삼층석탑(보물 제 464호)의 1층 몸돌에는 네모난 문비가 새겨져 있고
문비 안에는 마멸이 심한 문고리 장식이 남아 있다.
한마디로 외로운 석탑이다.
- 진공대사탑비(보물 제 463호)는 비신은 간 곳이 없고
다만 귀부의 거북이 목은 짧고 등껍질 무늬는 정육각형에 가까운데
그 안에는 만 卍자 무늬와 연꽃이 새겨져 있다.
(제액에 진공대사 넉자가 선명하다)
(네모난 구멍은 뿔을 꽂았던 곳으로 보인다)
- 다시 원주시 호계면에 위치한 용운사지 삼층탑과 비로자나부처님을 만나러 간다.
근데 그 길이 멀고도 험하다.
오직 네비게이션의 미스김에만 의지하여 가는데 가는 도중에 길이 사라진다.
무슨 택지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원주 기업도시 현장이란다.
미스김은 계속 헛바퀴를 돌리고...... 아 짜증!!!!
어찌어찌 돌고돌아 용운사지 삼층석탑과 비로자나부처님 앞에 선다.
폐사된 절 주변에 흩어져 있던 부재들을 모으고 꿰 맞춰 정리한 듯 하다.
도무지 있어야 할 자리는 아닌 듯 한데.......
- 비로자나부처님의 코 부분은 마모가 심하여 상호를 우습게 만들었고
부처님을 장엄하는 광배는 다섯조각으로 깨어져 있던 것을 원형으로 복원 해놨다.
가는 길이 힘이 들어 원망을 하였으나 광배를 보는 순간 원망함이 사라진다.
화염이 충천하는 광배는 두광과 신광을 원형과 키형으로 구분하여 새겼으며
가운데 연꽃을 장식하고 구름문인 듯, 당초문인 듯, 화염을 발사하여
부처님을 장엄하고 있다.
- 정확한 연대 등은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작품으로 보인다.
- 용운사지 가는 길 너무 멀었어.....
혜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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