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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웅포 숭림사 이야기

by 혜림의 혜림헌 2011. 3. 14.

 

- 따마스님(달마대사)은 일찍이 중국에 불법의 진리를 전하려 인도에서 파미르 고원을 넘었습니다만

 양나라 무제를 만난 후 아찍 때가 아님을 직감합니다.

 이는 양무제가 절과 탑을 세우고 승려에게 공향한 것을 공덕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무제는 수천의 절과 탑을 세웠음을 자부하고 수만의 스님을 공양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

 달마스님에게 이 공덕이 얼마나 큰것인가를 묻습니다,

 이에 달마스님을 한마디로 일축합니다.

 스님 왈 "무"하고 말입니다.

 달마스님은 왜 그처럼 커다란 공덕을 "無" 한마디로 일축했을까요??

 아마 이는 양무제에게 가득한 "我相(아상)"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나"라는 생각이 그간의 모든 공덕을 한조각 구름으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 우리절에서 가까운 익산시 웅포면 함라산 자락에 달마대사와의 인연을 지은 소담한 절이 있습니다.

  이름은 함라산 숭림사(咸羅山 崇林寺)......

  달마스님이 숭산의 소림사에 주석하심을 일러 따온 이름이 아닌가 합니다.

 

  몇 번을 가 보아도 질리지 않게 나그네를 반겨주는 곳!!!!

  누구의 손을 잡고 걸어도 정이 도타와지는 곳....

  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저 멀리 강원도까지 절집구경 가지 않아도 될텐데!! 하고 후회가 밀려오는  곳!!

  그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숭림사는 고려 충목왕 원년(1345년)에 선종사찰로 창건되었다 합니다.

 달마대사가 9년간 면벽수행을 한 후 최초로 선종의 종지를 편 곳이 바로 숭산의 소림사입니다.

 아마 숭산(崇山)의 숭과 소림(小林)의 림자를 따서 지은 것이라 하는 데 맞는 듯 합니다.

 

-숭림사 초입의 모습입니다.

 저들 벚나무가 꽃을 피우면 참으로 아름답겠지요??

 근데 꽃이 없어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 숭림사 일주문입니다.

 

 

 

- 우화루입니다.

 꽃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누각입니다만 정면에는 숭림사라는 현판이 있습니다.  뒤편에 우화루 편액이 있구요..

 의상스님의 법성게에는 이런구절이 있습니다.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

 중생을 이롭게하는 보배로운 비가 허공중에 가득합니다만

 중생들은 각기 가지고 있는 그릇의 크기만큼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지요....

 

 

- 숭림사의 주불전인 보광전입니다.

  안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님과 대세지보살님이 모셔져 있구요..

 

 

- 보광전을 더욱 빛내고 있는 닷집입니다.

  닷집은 보개라고도 하지요...

  연꽃과 용이 여의주를 다투는 모습이 아주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 보광전 뒤편의 모습입니다.

 숭림사의 모든 건물은 특이하게 맞배지붕입니다.  글구 보광전은 다포식이구요.

 맞배지붕이 뭐냐구요???  숭림사 가서 보시면 됩니다.

 용마루를 중심으로 등을 맞댄 것처럼 생긴 한옥지붕의 형태를 말합니다.

 한옥지붕은 이외에도  팔작지붕, 우진각지붕, 사모지붕, 팔모지붕 등의 형태가 있습니다.

 

- 아래 사진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숭림사 건축양식이 특이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보시면 공포에 축목이나, 첨자, 쇠서 등이 생략된채 한개의 포작으로 된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다른 절집에서 본 것과 공포의 모습이 다르지요???

 

 

- 보광전 왼편(입구에서 오른편)에는 영원전이란 편액을 단 건물이 있습니다.

  영원전이란 이름을 쓰는 곳이 많지는 않은데요...

  명부전이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죽은자들의 공간이지요.

  영원전에는 지장보살님과 무독귀왕, 도명존자 외에 시왕상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소조상이랍니다.

  멀리 탑 뒤로 보이는 전각이 나한전이지요....

  십대제자외 16성인을 모신 곳입니다.  역시 소조상이구요.....

  그 뒤편에는 산신각도 있습니다.

 

 

 

- 저는 절집에 갈때마다 굴뚝을 자주 보는데요....

  앙증맞거나,  귀엽거나, 웅장하거나, 허름하거나, 세련되었거나 등등등이지요..

  기회가 되시면 유심히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 담장입니다.

  담장 너머로는 소나무를 비롯한 나무들이 자연스럽에 자라고 있지요....

 

 

- 정혜원입니다.

 요사채인데요.  ㄷ자 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 이번에 새로지은 적묵당입니다.

 용도는 선방인데요.....  템플스테이용으로 지어졌다 합니다.

 정면 7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25명이 동시에 생활할 수 있다 합니다.

 저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인연을 지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승림사 종입니다.

 용뉴와 견대, 연곽, 종신, 주악비천상, 당좌, 하대, 종구 등이 아주 선명하구요....

 자비의 종이라는 명문이 있군요..

 근데 용뉴, 연곽, 종신 등의 용어가 생소하지요>??

 잠깐 설명드리면

  용뉴는 꼭지"뉴"자를 써서 말 그대로 용모양으로 된 종걸이 입니다.    

  견대는 당초문양이 새겨진 종의 윗부분을 말하구요.

  연곽은 아홉개의 연꽃(연봉)이 새겨진 곽을 말합니다.

  종신은 종의 몸뚱이구요, 주악비천상은 악기를 연주하는 천녀상입니다.

  당좌는 종목(당목)으로 종을 치는 곳으로 연꽃이 새겨있습니다.

  뭐  이정도??

 

 

 

- 그러고 그런 절집소개는 이만하지요....

 제주의 올레길이 유명세를 타더니 익산에도 둘레길이 생겼습니다.

 멀리 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마음이 통하는 이와 걸으면 좋을 산책길입니다.

 

 

 

- 그만 쓸려합니다만.....

 혼자보기 아까워서리.....

 

 별루 정성도 드리지 못했는데 어김없이 봄을 알리는 철쭉이 피었습니다.

 집 베란다에 핀 것입니다.

 그 아래 군자란은 벌써 꽃잎을 떨구고 있군요.

    

 

 

- 불교를 안다는 것은 연기를 안다는 것입니다.

 연기란 너와 내가 다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 어느 것도 혼자서는 안됩니다. 너와 나는 선연이던 악연이던 간에 인연이 있어야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왕 쌓는 인연 좋은 인연 쌓아가기 바랍니다.    숭림사 가는 길을 걸으면서....... 성불하십시요....

 

혜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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