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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보탑사 가는 길

by 혜림의 혜림헌 2011. 3. 14.

 

 "이때, 부처님 앞에는 칠보탑이 있었는데  그 높이가 오백 유순이요,~~~~"

  이때, 보배탑 속에서 커다란 소리가 울려 나와 찬탄하였다.

  <거룩하고 장하시도다. 석가모니 세존이시여. ~~~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시는 묘법연화경을

    많은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심이 이러이러 하시도다.

    석가모니 세존께서 하시는 말씀은 다 진실이로다>

 

  묘법연화경 제 11품 견보탑품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다보여래께서 보살도를 행하실 때에 큰 서원을 세우시기를

   "만일 내가 부처를 이루어 열반한 뒤에

   시방국토 어디라도 법화경을 설하는 곳이 있으면

   나의 탑이 이 경을 듣기 위하여 솟아나서 증명하고 거룩하다고 찬탄하리라"하십니다.

 

  오늘 참좋은우리절의 21차 가람순례지가 충북 진천에 있는 보탑사이니

  보탑사의 경전적 유래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즉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화경 설법을 증명하는 다보여래 즉 보탑이 모셔진 절인 것입니다.

 

  호남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진천 IC에서 보탑사를 향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대명절 추석을 앞둔 결실의 계절이라 보이는 곳마다 풍성함이 가득합니다.

  

  (보탑사 천왕문입니다)

 

  천왕문 안에는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시는 지국천왕, 증장천왕, 광목천왕, 다문천왕 등

  네분의 천왕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들 4대 천왕께서는 가람을 수호하고, 삿된 것을 막아주며, 재앙을 소멸시키는 역할을 하시지요.

  그래서 문자로 하면 각각 위호(衛護), 벽사(壁邪), 소재(消災) 의 역할이 있다고 합니다.

 

  천왕문 정면에 보련산(寶蓮山) 보탑사(寶塔寺)라는 편액이 있군요.

  

  (법고각과 범종각입니다.)

  범종각 주련에는 원차종성편법계(願此鍾聲遍法界) 철위유암실개명(鐵圍幽暗悉皆明)  삼도이고파도산(三途離苦破刀山) 일체중생성정각(一切衆生成正覺)이라는   아침종성(게송)이 쓰여 있더군요.

 

  뜻을 살피건데   "원컨대 이 종소리 모든 법계에 두루 퍼져서
  철위산 너머 지옥의 모든 어둠이 다 밝아지고
  삼도(지옥, 아귀, 축생)와 칼산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
  모든 중생을 바로 깨닫게 하여 주소서"
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종을 신호음으로 생각하지 않고   지옥중생까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비는   수행자의 간절한 원이 담겨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범종은 아침에 28번, 저녁에 33번을 친답니다.

 

  (보탑사 주불전 보탑의 전경입니다.) 

 

  주불전은 그 높이만 해도 총 42.71m나 된다고 합니다.

  탑신이 32.82m, 상륜이 9.99m입니다.

  탑신이 뭐냐구요???

  탑신은 말 그대로 탑의 몸통이구요, 상륜부는 탑의 장식이 있는 꼭대기 부분을 말합니다.

  참고로 상륜은 노반, 복발, 앙화, 보륜, 보개, 보주 등으로 구성됩니다.

  보탑사 주불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목장인 신영훈님이 지으셨다 합니다.

 

 (탑의 내부입니다)   

 

  보탑사 능현 주지스님께서 감로의 환영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종합해 보면 거시기 하는 삶을 살라는 내용이 아니었나 기억됩니다. 

 

  (1층 사방불입니다.)

 

  사진이 좀 흐리군요.

  1층 사방불은 동방 약사불, 남방 석가모니불, 서방 아미타불, 북방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지요.

  그래서 편액도 동남서북에 각각 약사보전, 대웅보전, 극락보전, 적광보전으로 달았습니다.

  특히 1층의 심주(가운데 기둥)에는 999개의 도자 탑을 모셨구요,

  보탑을 합하여 천탑이 되는 것입니다.

  심주를 받치고 있는 심초석 어딘가에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습니다.

 

  참고로 약사불께 공양 올린 수박은 동짓날 드신답니다.

  몇 달이 지나도 상하지 않느냐구요????

  그런데요.. 소문은 하나도 상하지 않는다고 났는데 실지는 일부 상한답니다. 

   

  (2층은 법보전입니다)

 

  법보전은 말 그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장경을 모신 곳이지요.

  그래서 편액도 동쪽은 구장전, 서쪽은 수다라전, 남쪽은 법보전, 북쪽은 보장전입니다.

 

 

  2층 중앙에는 윤장대가 있고 서대에는 묘법연화경을 복사해서 모셨답니다.(쑥돌에 붙임)

  앞으로 목판작업을 하여 법화경을 모실것이라 하는 군요.

  저는 두 아이 이름으로 묘법연화경 판각 불사가 원만회향하기를 기원하였습니다.

  

  (3층은 미륵전입니다)  

 

 미륵부처님 좌우에는 각각 법화림보살과 대묘상보살이 협시하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편액도 동에는 용화보전, 서쪽은 대자보전, 남쪽은 미륵보전, 북쪽은 도솔타전이지요.

 

   (3층 미륵전에서 바라본 풍광입니다) 

 

  안개 자욱한 먼산 !!! 

  그리고 가까이에는 풍성한 결실이 넘실대구요.

  눈 앞에는 범종각과 법고각이 7각 7모 지붕을 하고 있습니다.  

 

  (웬 지붕이냐구요 ???  백자연봉입니다)

 

  백자연봉은 백자로 만든 연꽃모양의 조형물입니다만

  기와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랍니다.

  서산 개심사나 청도 운문사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산전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는 모습을 재현한 전각이지요

  그래서 10대 제자, 16성, 500성중 등의 나한님이 모셔져 있답니다.

 

  그 모습은 자유분방한 우리네 모습처럼

  웃기는가 하면 심각하고, 기쁨이 있는가 하면 슬픔이 있기도 하답니다.

  기회가 되시면 잘 살펴보세요.......  

 

  (적조전입니다)

 

 열반하신 부처님의 모습을 와상으로 모신 전각입니다.

 

  (적조전 앞 불족적입니다)

 

 한마디로 법을 널리 펴고 계시는 부처님의 발자국입니다.

 45년간 인도 전역을 맨발로 걸어다니시며 진리의 말씀을 전하신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산신각입니다)  

 

  산신각 지붕은 너와로 만들어졌구요, 골조는 귀틀집 형태랍니다.

  웬지 정이 갑니다. 

 

  (절집 한켠에 있는 백비입니다)

 

  한마디로 공(空)입니다, 무(無)입니다.

  아무런 글자도 그림도 새기지 않은 백판인 비석이랍니다.

  우리가 입이 있어 많은 말을 하지만 사실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말 없음 속에 수많은 말이 있는 것입니다.   말을 해야 말은 아니지요????

 

 

 (주지스님께서 아이들과...)

 

 천진불을 이야기합니다만 어디 천진불이 따로 있습니까????

 당신이 곧 부처인 것을....... 

 

  (보탑사 꽃밭입니다.)

 

  절에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도량의 모습에서

  주지스님을 비롯한 어른스님의 성품을 봅니다.

  물론 이는 상을 나타내거나 함은 아닙니다만,

  너무도 정갈하게 가꿔진 것이 참으로 법다운 절집이 아닌가 합니다.....

 

  이 정갈한 절집에서 하룻밤 정도 묵어가는 인연을 맺고싶지 않습니까???

  물론 참좋은우리절도 좋습니다만...

 

  무르익은 별빛을 보며 장엄한 새벽예불에 참여한다면.......

  간절한 소원을 담아 탑돌이를 한다면.......

  지천으로 가꿔진 구절초로 만든 쌉쌀한 차의 향기를 맡는다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 보련산 산신령과 대화를 나눈다면.......

  한마디로 조오씁니다......

 

  법당보살님께 여쭈었더니

  - 거사님 혼자는 그렇고 가족과 함께하거나 (아마 방사 때문인 듯)

  - 도반과 함께라면 환영한답니다.

 

  다보여래시여!!!!

  저의 이 원을 증명하소서.......

 

                    불기 2553년 9월 26일 다녀오고 10월 1일 쓰다...

 

                          혜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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