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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산 사

34-다. 숨 가쁘면 만나는 쉼터 수왕사

by 혜림의 혜림헌 2026. 8. 5.

대원사에서 가파른 길을 한 참 오르면 만나는 절이 수왕사입니다.

수왕(水王) 즉 물의 왕이니 산 중턱이 무색할 만큼 물이 좋습니다.

수왕사는 삼국시대 보덕(普德)이 수도도량으로 창건했다고 합니다.

고려 때 원명국사(圓明國師), 조선 중기 진묵(震默)이 중창합니다.

6. 25 (1951) 불에 타 1953년 천석진(千錫振)이 중건합니다.

 

수왕사는 대웅전, 진묵조사전, 요사가 다인 단촐한 사찰입니다.

대웅전과 요사는 얼기설기 지은 모습이 초당에 가까운 당우입니다.

현재는 벽암스님이 송화백일주를 빚으며 한 달에 몇 번 지킵니다.

 

문화재는 없으며 관에서 지은 정자가 등산객의 쉼터입니다.

그보다 동초 김석곤(1874~1948)의 무량굴(無量窟)을 봅니다.

옆에는 악면층애현차루(嶽面層崖縣此褸) 선인여적수우우(仙人餘跡水尤優) 욕암소설영무량(慾巖掃雪影無量) 수여상담세외부(誰與相談世外浮)의 칠언절구를 동초우제(東樵 又題)로 마무리 했습니다.

 

타인의 지식을 빌어 해석을 옮겨 봅니다.

높은 산비탈 바위 겹겹 쌓은 절벽에 달린 누각

신선이 남긴 자취 남아 물이 더욱 넉넉해

바위 눈을 쓸어내리니 무량이라 하는구나.

누구와 더불어 물 외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라.‘

말미에는 작은 글씨로 동초(東樵) 김석곤(金晳坤) 을축(乙丑) 맹춘 (孟春)이라 새겼으니 1925년 봄에 썼다는 기록입니다.

참고로 동초는 태인현 출생으로 정읍 청계정, 화개동천(花開洞川),

두류만묵(頭流萬墨), 세연암(洗硯巖), 두승산 수두목승(水斗木升),

상두산 산명수류(山明水流), 성황산 백천대(百千臺), 불출암 내장풍악(內藏楓岳), 문수사 죽실암(竹實巖), 수왕사 무량굴(無量窟)과 보림사 도불원인(道不遠人), 직소폭포 봉래구곡(蓬萊九曲), 우금암 흥무왕후예(興武王後裔), 회문산 천근월굴(天根月窟)을 남깁니다.

불교를 이해하면서 유유자적하는 도인의 면모가 드러납니다.

한마디로 불가와 도가에 발 하나씩을 걸쳤다 할까요?

(동초 김석곤의 무량굴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