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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구경

115. 법을 설하는 자리 사자좌

by 혜림의 혜림헌 2026. 2. 25.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연사 앞에 놓인 단을 연단이라고 합니다.

스님들은 연단 높이의 좌대에 결가부좌를 한 자세로 설법을 하는데

이 좌대가 법을 설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법상(사자좌)이라 합니다.

 

법상은 한사람이 앉고 앞에는 서책을 놓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옆에는 딛고 오를 수 있는 계단이나 디딤판을 만들어 배치합니다.

기본적으로 부처님의 대좌처럼 하대, 중대, 상대로 구분됩니다.

아래쪽에는 복련을 새겨 안정감을 더하고, 중간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자를 새겨 법상의 위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윗부분에는 난간을 두르는데 이는 법상의 위엄을 더하고, 설법자의 안전을 도모하는 두 가지 측면이 고려되었습니다.

더하여 뒤편을 후불탱화처럼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합니다.

 

큰스님은 불법을 깨달아 앞장서서 실천하고 가르치는 분입니다.

사찰에서 큰스님의 가르침을 듣는 행위는 아주 중요한 의식입니다.

법상은 물질적으로는 단순한 좌석에 불과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수하는 법의 자리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법상은 당대 최고의 목수가 불심을 더하여 목공예의 진수를 아낌없이 보여 주는 공예품이자 불구로서의 의미가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법상을 이용하는 사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작은 사찰에서는 법상을 보기가 쉽지 않고 활용도도 낮지만 부처님오신날처럼 대규모 행사에는 여전히 법상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권위주의 시대가 가고 평등하게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시대입니다.사실 법상은 그 무게만도 수백 킬로그램으로 옮기기도 어렵습니다.

요즘 행사에서는 법상을 대신하여 입식의 연대가 주로 사용됩니다.

그럼에도 삼보의 한 축인 스님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덕 높으신 스승님!

사자좌에 오르사 사자후를 합소서! 감로법을 주소서!

청법가에 나오는 사자좌가 바로 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