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을 끼고 금산교 건너 왼편에 이름 없는 건물이 있습니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지만 사연을 알고 나면 의미가 큰 건물입니다
현재는 관리실로 사용중인데 세세년년 족보 있는 옛 금강문입니다.
1556년(명종 11)에 인언(仁彦)·경휘(敬輝) 두 스님이 재건합니다.
1972년 중수 하였으니 역사만으로는 금산사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1994년 금산사를 정비할 때 신축된 금강문과 임무를 교대합니다.
건물은 앞면 1칸, 옆면 2칸의 아담한 다포계 팔작지붕입니다.
사면이 벽으로 되어 있고 주 불전 방향으로 출입문이 있습니다.
옛날 사진에서는 중앙통로가 없고 인왕상도 확인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통로 없는 금강문으로 금강신 그림만 있었다고 합니다.
대신 세로로 걸린 ‘모악산 금산사’라 새겨진 편액이 선명합니다.
금산사의 산문을 아우르는 편액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였던 겁니다.
허름한 벽과 치우친 출입문, 살이 빠진 살창, 자연석을 쌓은 대석, 탈락된 벽체까지 낡고 정비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사진에서는 쇠락해가는 절집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편액은 모악산 금산사(母岳山 金山寺)를 세로 두 줄로 썼습니다.
작은 글씨는 歲在丙戌(세재병술) 臘月旣琞也(납월기망야) 额字印銘(액자인명) 留鎭 禪敎宗(류진선교종)으로 내력을 더하였습니다.
즉 병술년 12월 16일 액자를 선교종의 류진이 새겼다고 합니다.
편액은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현재는 장대석 기단에 살창도 없애고 중앙에 출입문을 둡니다.
편액을 책임지던 건물은 경비용도의 관리실로 임무를 교대합니다.
기단과 벽, 문이 정비되고 단청도 시행하여 새로운 건물이 됩니다.그럼에도 출입로 한 켠으로 비켜서 있어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금산사의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만이라도 기억하길 바랍니다.
하루빨리 성보박물관이 제 역할을 하여 편액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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