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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산 사

8. 실용보다 의미를 담은 해탈교!

by 혜림의 혜림헌 2026. 1. 19.

다리는 사전적으로 물이나 협곡 등 장애물을 질러가도록 양쪽을 연결한 구조물또는 중간에서 양편을 연결하는 일을 말합니다.

즉 형이하학적으로는 구조물, 형이상학적으로는 연결을 뜻합니다.

사찰의 다리 역시 물질적 의미에 더하여 정신적 의미가 담깁니다.

 

사하촌에서 금산사 본전(本殿)에 이르는 길은 금산교와 만인교를 지나 해탈교나 금강교를 건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홍예로 된 해탈교는 차량이 다닐 수 없는 보행자 전용입니다.

이전 금산사 진입은 금강교를 건너 금강문(현 안내실)을 통합니다.

현재 금산사는 옛 금강문을 대신하여 금강문과 천왕문을 신축할 때 이들 문을 보제루, 대적광전과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조정합니다.

신도들이 금강문, 천왕문, 불이문의 순서로 사찰에 드는 참배 동선 구성을 위해 굳이 해탈교를 가설할 걸로 보여집니다.

해탈교는 보행전용 교량인 탓에 차량은 기존 금강교를 사용합니다.

 

해탈이란 속박이나 번뇌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를 말하는데 도로와 단차가 큰 해탈교에 오르면서 해탈하길 바랍니다.

해탈교 아래에 있는 공하는 물을 타고 들어오는 잡귀를 막습니다.

용구자(龍九子) 중 공하(蚣蝦)는 물을 좋아해 다리에 설치됩니다.

 

반세기 가까이 사찰을 다니면서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중국 선사들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우리 스님 이야기는 없습니다.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의 백장 청규를 입이 닳도록 찬탄하는데 생존을 위한 생산활동을 금한 율장과 배치됩니다.

정통교단이라는 조계종이 승려의 기본인 탁발을 금하고 있습니다.

가사만 두르던 승려의 복장은 북방에서 속옷과 장삼이 추가됩니다.

한국에서의 오신채는 마늘, 대파, 달래, 부추, 양파로 통칭합니다.

스님에게 삼배를 하라는데 부처님께 귀의할 때 3배를 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스님들의 기록이 부실하지만 연구도 부족합니다.

백장스님 시절 낯선 스님들은 농사라도 지어야 살 수 있었습니다.

우리 스님들은 탁발을 안 해도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인도와 달리 한반도와 중국의 겨울은 가사만으로 살 수 없습니다.

세계 오신채는 마늘, 대파, 산마늘, 달래, 염교, 부추, 샬롯(자총), 홍거(아위), 양파, 리크, 차이브, 래디시 등 10가지가 넘습니다.

교리적으로도 3배는 삼보님께 귀의하는 의식에서만 행해야 합니다.

인사나 업무차 스님을 만날 때 악수를 하면 친근한 불교가 됩니다.

조금씩 변했지만 조리에 반하는 교리를 유지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아니면 현실에 맞게 교리를 고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변해야 삽니다.

뭐 그래도 무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