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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구경

82. 계를 받는 금강계단(金剛戒壇)

by 혜림의 혜림헌 2025. 7. 6.

금강석은 물질 중에서 가장 단단하고 빛이 납니다.

불교에서 굳고 단단함을 표현할 때는 금강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출가자들이 번뇌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계율을 지키고, 선정을 닦아 지혜를 증장 시키는 일이 계((() 삼학(三學)입니다.

그중에서도 계를 강조하여 엄숙한 수계(受戒)의식을 갖게 됩니다.

수계의식은 부처님께서 주관한다는 의미로 불사리를 모신 성스러운 장소에서 진행하는데 이곳을 계단(戒壇)이라고 합니다.

금강계단이란 금강보계(金剛寶戒)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의정스님의 대당서역구법 고승전에는 인도의 날란다(Nālandā)

사원에 설치된 금강계단을 언급하고 있어 그 유래가 짐작됩니다.

중국은 당나라 도선스님이 정업사에 처음 계단을 설치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서기 643년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慈藏)율사가 당나라 유학시절 구해온 불사리를 안치하고 금강계단을 설치하였습니다.

구조는 정방형의 2중 석단 위에 석종형 부도가 설치되고, 내부에는 과립 3, 불아(佛牙), 정골지절(頂骨指節)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석단 귀퉁이에는 사천왕상을 배치하고, 상하기단 면석에는 비천과 불·보살상(1층 계단 면석에만 32)이 부조되어 있습니다.

연화대좌 위로 석종형 부도가 설치되고, 앞면에는 향로, 좌우에는 비천상이 양각되어 있는데 조각이 매우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석단 주위의 석조 난간과 석문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북한의 개성 불일사와 비슬산 용연사에 금강계단이 있습니다.

김제 금산사에도 방등계단이 있어 전통양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계단은 우선 석조단을 널다랗게 쌓은 후 주변에 난간을 두릅니다.

가운데에는 종형 사리탑을 설치하여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합니다.

계단은 사천왕이 옹위하고 둘레석에는 다양한 문양이 새겨집니다.

금산사 방등계단은 종형부도와 5층 석탑이 같이 자리하여 특이한데 설치시기가 달라 후에 장엄용 석탑을 세웠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매년 계단에서 수계를 하는 이가 수백 명쯤 되었으면 합니다.

(금산사 방등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