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종의 초조(初祖) 달마대사를 그린 그림이 달마도입니다.
남인도의 왕자로 태어나 가섭에서 반야다라로 전해진 선법을 이어 28대 조사가 된 보리달마는 뱃길로 광동성에 입국합니다.
열렬한 불자인 양나라 무제(武帝)가 황궁으로 달마를 초청합니다.
달마는 큰 돈으로 불사를 한 무제에게 전혀 공덕이 없다고 합니다.
이후 달마는 장강을 건너서 북위 숭산(崇山)의 소림사(少林寺)에서 시절 인연을 기다리며 9년간의 면벽수행에 들어갑니다.
달마는 혜가에게 ‘마음을 집중하여 번뇌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망상을 쉬어 청정한 본성으로 돌아가라.’는 안심(安心)을 설합니다.
선법(禪法)이란 도(道)에 이르기 위해 이(理)와 행(行)이 필요하니 행을 실천하는 방법을 4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우선 ‘이(理)’에 들기 위해 불교의 근본(경전)을 깨치라고 합니다.
4행은 과보를 알아 원망하지 않는 보원행(報冤行)입니다.
인연 따라 생멸하는 고락에 동요하지 않는 수연행(隨緣行)입니다.
내 밖에서 구하지 말고 탐욕과 집착을 버리는 무소구행(無所求行), 본래부터 청정한 공이니 6바라밀을 닦는 칭법행(稱法行)입니다.
달마의 삶은 양 무제 알현, 면벽 수행, 선법 교화, 제자(혜가)에 대한 전법, 기이한 죽음, 총령 환생까지 기행으로 일관됩니다.
단 달마가 허구의 인물이라는데 학자들의 이견은 없지만 말입니다.
풍성한 이야기는 다양한 달마도가 그려지는 자양분이 됩니다.
달마도는 면벽 수행, 눈꺼풀 없는 초상, 갈대를 타고 강을 건너고, 지팡이에 짚신 한 짝을 맨 총령(파미르)에서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달마도는 실로 다양한 그림이 전해지고, 이 순간에도 그려집니다.
심지어 달마도 제작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도 여럿입니다.
각종 광고에서는 달마도 하나쯤 걸어두어야 모든 액난이 소멸되고, 풍수적으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숨기지 않습니다.
깨치면 부처라는 선종의 초조(初祖) 달마대사가 어느 때부터 귀신 잡는 달마도로 변신하여 가정과 사무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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