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상이라 함은 상을 당한 이를 위로하는 절차를 말함이다.
옛적에는 먼저 곡(哭)을 하다가 절을 하고 상주와 마주하여 곡을 하다가 절을 하였다.
그러나 지금 곡소리 듣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상주를 위로하는 “상고(喪故)말씀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얼마나 망극(罔極)하십니까?” 등도
걍 일상적이며 평온한 인사말로 바뀌었다.
- 과거에는 장지까지 동행하여 성토제도 함께하고 하관도 함께 하였지만
요즘은 절반 이상 화장장에서 마무리 된다.
- 상례와 관련하여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후손이 미약한 대감이 죽으면 뭐 썰렁하겠지.
특히 지위와 돈이 곧 효자라는 말도 있으니
돈과 지위가 있는 집안의 상가에는 신발 벗어놓을 장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고 보니
이는 예나 지금이나 망자를 위한 문상의 예는 적은 반면에
이익을 쫓는 자들의 뇌물성 인사치례가 있을 뿐이다라는 혹평도 허언으로 들리진 않는다.
- 옛적 시도기(時到記 : 芳名錄)에 이름을 기록하고 부의(賻儀)를 전하는 것이 문상의 절차였다면
절차와 형식에 있어서는 옛날과 지금에 많은 변천이 있다.
지금은 대체로 3일장을 하고 또 장례가 끝나면 상주는 곧 일상으로 돌아간다.
즉 문상이간이 3일이라는 거....
그러나 예전에는 장례가 끝난 뒤 3년까지도 문상이 가능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사망소식을 들으면 곧 달려가 시신(屍身)에 절하고
상주에게도 인사를 하지만 맞는 것일까?
옛 풍습에는 성복(成服 초상이 나 처음으로 상복을 입는 일) 전 문상은 가까운 이만 가능했다.
비록 가까운 관계로서 성복 전에 문상을 해도 시신에게 절을 하거나 상주에게 절은 않는 법이었다.
또한, 지금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문상이 이뤄지지만
남녀가 내외하는 그시절이라면 영위에는 가지 않고 상주에게만 인사하였다.
- 오늘은 어떠한가?? "화장장 예약은 하셨습니까"가 인사가 되고
“장지(葬地)는 어디로 정하셨습니까?”와 같은 문의도 줄어든 것이다.
- 오랜 지인은 아니지만 호남정맥을 누비던 지인이 가셨다.
가족을 본 일도 없고, 따로 술잔을 나눈 일도 없지만 문상을 하였다.
그의 삶이 애닯고 안타까웠기에........
이십여년간 아니 그 이전부터 진실로 고인을 기리는 문상이 없었던것 같다.
유족의 얼굴을 보고 문상을 하였지만.......
조문 정치가 횡행하는 한편에는
조문정치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관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염량세태다.
빈소에서 진박을 가리는 것이 친박의 행실이다.
고인의 삶을 기리고 가족을 위로하는 진짜 문상이 많아지는 세상을 기다려 본다.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혜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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