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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올라

금오도라 쓰고 녹색이라 읽다

by 혜림의 혜림헌 2011. 9. 5.

 

- 전라남도 여수시 금오도!!

 여름 관광지로 MB통령이 추천하신 곳이랍니다.

 몰랐었는데 금오도 자료를 찾다보니 대통령님께서 이런 일까지 하시다니 원.......

 뭐 다른 국사도 바쁘실 텐데.....  허기사 4대강에 신경쓰시는 것보다야 차라리 이게 훨...

 우짢튼 그 분의 추천이 없었더라도 인연따라 가는 것이 인생사고 여행입니다. 

 한 마디로 절대 그분의 추천에 의해 기획된 것은 아니라는 말씀.....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금오도를 전북녹색연합 산악회에서 가게 되었씀다.

 그것두 꼭두새벽 06시에 전주시청 앞 출발이라니.......

 그러나 6시 출발이라 하여 정시에 출발한다면 세상에 야그거리가 없겠지요??

 꼭 그날 만 알람이 울리지 않았구요.... 알람소리 들은 후 10분 만 하다가.... 등등

 6시 40분이 다 되어서야 출발을 합니다.

 정원 23명이 꽉(?) 차서 ......

 (여기서 정원이란? 그 날 인연이 닿아 그 자리에 모인 사람 수를 말함)

 

 (여기는 여수 돌산도 신기 여객선 터미널)  

- 돌산도 신기항에서 09시 10분 배라 하니 아무리 신작로가 잘 되어있다 해도......

 특히, 엑스폰가 뭔가 한다고 여수시내를 웬통 뒤집어 놓아 터덕거리구요,

 그러다 보니 필요한 스피드가 문제가 되었지만

 1박2일의 마스코트 상근이라 불리는 기사님의 영명하신 운전솜씨 덕에

 건설중인 화태도 연육교(사장교 같음) 교각을 앞에 둔 신기 선착장에 섰습니다.

 뭐 다들 여유와 생기가 넘칩니다.

  

 (금오도 행)  

- 여행은 즐거운 것이여!! 하는 듯 조금은 들뜬 일행입니다.

 웬 아그가??

 당당한 우리 일행입니다.

뭐 배삯을 내야하는 공식정원 23명에는 포함이 안되었지만.......

 

 (금오도 여천 여객선 터미널)

- 정시 버스에 배를 싣고(?) 아니지 배에 버스를 싣고 한려수도 푸른 물결을 헤치며

 금오도 여천 여객선터미널에 몸을 부립니다.

 그런데 원 사진이 많이 삐딱하군요....

 

 (함구미 마을 등산로 입구에서)

 - 여천 여객선 터미널에서 다시 차에 올라 등산로가 시작되는 함구미 마을로 이동하여

 등산? 혹은 산책을 시작하니 10시 하고도 30분이 다 되어 갑니다.

 아 근데 맨 뒤쪽 이 분(?) 등산복, 마스크하며, 값나가는 스틱에 물컵까지....

 준비성 면에서는 과히 프로(?)의 냄새가??

 하지만 등산 실력이야 뭐 준비성에 반비례 할 수도 있으니까..

 오늘의 일정은 비렁길 걷기가 아닌 금오도 최고봉(361m) 대부산 등산입니다.

 

 (다행히 날씨까지 좋아 카메라만 들이대면 곧바로 그림이 됩니다)

 -  뭐 삼대가 적선을 해야 이런 맑은 날을 만난다는 데??

 아마도 "돈을 쓰면 그 만큼 다시 벌게 된다(?)"는 철학을 가지신

 전 모 이사장님 덕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아무나 따라하지 말지어다..... 

 돈을 쓴다고 해서 벌어지는 게 아니라 좋은 일에 썼을 때만 그러하다는 것을 기억하시라.

 근데 좋은 일에 쓴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으니 끊임없이 따라쟁이 연습을 하시라. 

 그림 가운데 장대에는 아마 고양이 같은 도둑으로부터 먹거리(생선)을 지키는 물건??

 조금 특이해서 한컷 했씀다.

 

 (때왈? 꽈리죠)

- 꽈리라 불리는 때왈(?)입니다.

 당근 때왈은 사투리 방언이구요...

 요새 뻑하면 방언터진다고 하는 데 그 방언은 물론 아니구요. 

 

 (똑딱이 카메라가 잡은 거미줄)

- 똑딱이 카메라가 뭘 얼마나 하겠지만 거미줄까지 나름 선명하군요.

 근데 그림자를 감안하지 않은 초보 촬영으로 거미의 모습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함구미 마을의 오래된 돌담)

- 등산로 초입에 들어서서 만나는 정겨운 돌담입니다.

 뭍으로 떠나는 남정네를 보내며 몰래 눈물 지었을 법한 돌담이 정겹지만

 그 한 없는 쓸쓸함에 가슴이 저며옵니다.

 누군가는 걸음이 빠르다 하고 누군가는 느린 걸음에 성이 차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삶이요, 인생이 아닌가 합니다.

 

 (마을 뒤켠에서 만난 부추꽃입니다)

- 허물어진 담장 주변에 핀 부추꽃으로 보아

 그 옛날 이름 없는(?) 촌부의 삶의 흔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곧 돈이요....

 그 돈을 따라 흩어지는 삶의 궤적이 안타깝지만 어찌합니까??  

 그 추억을 반추하며.......

 부추하면 전라도에서는 솔이요, 경상도에서는 정구지입니다.

 

 (후박나무??) 

- 나무 이름을 구구절절 다 알면 좋겠지만 뭐 전문가도 아니고......

 열매가 특이하고 멀리서 보아도 예사 나무 같지가 않아서리.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후박나무(?) 같더군요.

 

 (꾸지뽕 나무 열매) 

- 지역 인근의 산에서도 꾸지뽕나무는 볼 수  있지만 열매는 보기 어려웠는데......

 늦가을이 되면 열매가 빨갛게 익구요.... 잎과 줄기는 약용으로 사용합니다.

 

 (소사나무 군락입니다)

- 대부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 주변에 가득한 소사나무 군락입니다.

 소사나무는 나뭇결이 곱고, 새싹과 단풍까지 계절의 흐름을 보여주는 고로

 분재용 교목으로 많이 사용한답니다.

 근데 금오도에는 흉고직경 10센티가 넘는 소사나무가 아주 장관을 이룹니다.

 

 (대부산 정상 아래 정자입니다) 

 

 - 멀리 광양항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날씨에 감개가 무량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잘 지어진 육모정에 그럴싸 한 편액 하나쯤 달구요. 

 더욱 그럴싸한 이야기 하나쯤 만들면 어떨까요??

 요새말로 머 스토리 텔링(?) 그런거 말입니다.

 가슴 저미는 사랑이야기도 좋구요,

외적을 맞아 용감히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이야기나,

 그도 아니면 아름다운 시 한수????

 우리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이야기 따라 사람이 모이고, 모인 사람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다도해)

- 섬이 많으니 다도해입니다.

 바다 위 널부러지듯 떠 있는 낯선 섬 하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지 않더라도

 괴이한 세상사를 뒤로 하고

 밀려오는 파도에 낙시줄 드리운채

 세월을 낚는 꿈을 꾸어봅니다.

 

 (하산길)  

- 산책만이 최선이라 여기던 초행자에게 아픈다리를 쉬게 해준 벤치입니다.

 느진목 못 미처 일부 일행이 여천터미널로 하산하고

 남지기 일행이 느진목 지나 소유를 향합니다만 문제는 시간입니다.

 점심시간을 훌쩍한 시간에 어쩔 수 없이 대유에서 하산을 결정합니다.

 물론 선행인들은 옥녀봉 인근까지 전진한 후 소유로 하산했구요.

 어느 곳을 지나도 울창한 동백나무 등이 하늘을 가리는 등산로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구요.

 

(소유마을 돌담)

- 대유마을로 하산하여 소유마을까지는 1킬로미터가 채 되지 않습니다만

 주변 풍광이 그대로가 한폭의 그림입니다.

 높게 둘러친 돌담은 바람을 막기에 부족함이 없구요.

 한편으로는 지천으로 널린 돌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편이 아닌가 합니다.

 

 (소유마을 동백나무와 민박집 어르신)

- 맛있는 점심을 해 주신 소유마을 어르신 내외분이십니다.

 꾸밈없는 모습과 맛깔스런 음식솜씨 하며..........

 근데 간재미, 장어 등의 회와 오분자기, 금복, 소라 등등이 가득한

 음식을 촬영하지 못해 아쉽고도 아쉽습니다. 

 아마 워낙 배가 고파 본분을 망각(?)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뭐 그것두 이제와 생각하니 그렇지요..

 

 (금오도 방풍나물)

- 금오도 특산물 방풍나물이랍니다.

 이름 그대로 풍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군요.

 다년생 식물로 4월경 모종이나 씨로 파종한다는 군요.

 다만 씨를 받게 되면 뿌리가 죽게 되니 유념해야 한답니다.

 먹는 방법은 데쳐서 무치는 방법이 있구요, 걍 쌈 채소처럼 먹어도 좋답니다.

 방풍효과는 뿌리에 특히 많다는 말씀......

 특히 뿌리는 도라지마냥 상당한 크기이구요 술로도 담근답니다.

 

 (여행은 좋은 것이여)  

- 16시 30분 배에 시간을 맞췄으나 이미 앞서 순서를 기다리는 차량이 만원이라

 임시로 운행되는 17시 배로 귀로에 오릅니다.

 금오도는 비렁길(벼랑의 사투리)을 개척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답니다.

 비렁길은 이름 그대로 바닷가 벼랑 위를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고 합니다.

 잘 닦아진 길 아래 남해의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깍아지른 벼랑을 바라본다면

 

 삶이 무엇인지, 생이 무엇 인지를 알게 되지 않을까요??

 세상사의 이치는 알고 보면 사실 간단합니다.

 

 현상적으로는 무상(無常)이요 무아(無我)입니다.

 즉 영원성이 담보되지 않고, 그러하니 나라고 이름붙일 것이 없는 것입니다.

 지금은 잘 익은 수박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썩어버린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잘 익은 수박과 썩은 수박 둘은 어찌 다른 것일까요???

 걍 돌고 도는 것입니다.

 우주가 성주괴공(成住壞空)하고, 만물은 생주이멸(生住離滅)하고,

 덩달아 우리 인생도 생로병사(生老病死)합니다.  

 다만 범부 중생이 이를 알면서도 어찌하지 못한다는 거지요.

 

 절대자에게 의지한다 하여 공함과 멸함과 사함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변치 않는 자연의 이치 이니까요.

 그러면 어찌합니까?????

 곧바로 되지는 않겠지만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믿고 그에 맞게 살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뭐 당장 잘 안되겠지요....

 그럼에도 노력하는 삶!!!  그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보니 돈은 쓰면 벌게 된다는 그 말씀이 생각나는 군요.

 

 입으로만 하는 남을 위한 기도가 아닌

 나와 남을 내 몸처럼 여기는 삶을 위하여.......

 

 2011년 9월 3일 다녀와서

          혜림 쓰다....

 

 - 금오도 가는 길 : 돌산읍 신기항 여객선미널

                          여객운임은 1인당 5천원 정도?? 

                          차를 싣고 갈 경우 승용차 25천원, 승합차 30천원

                          기타 금오도 지도 등은 여객선 터미널에 비치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