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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주동학

6. 전주의 산 그리고 내

by 혜림의 혜림헌 2026. 9. 30.

순서상 조금은 늦었지만 전주의 지세와 지형을 알아봅니다.

전주는 호남평야를 마주하여 북서향은 낮고, 동남향은 높아 북방이 트였으니 풍수상 한양을 향해 활을 겨눈 ‘역심지세’로도 봅니다.

‘逆心地勢’라는 해석도 한양 중심의 관념이 만들어냈지만 말입니다.

 

전주부성을 둘러싼 산과 흐르는 내를 알아봅니다.

전주부성 동쪽에는 기린봉과 승암산, 남에는 남고산과 완산(곤지), 서에는 화산과 중산, 북에는 가련산과 건지산이 있습니다.

완산은 근래 들어 완산칠봉으로 부르지만 동학군과 연이 깊습니다.

완산을 점령한 동학군이 부성으로 포탄을 쏘자 관군이 도망칩니다.

노도(怒濤)가 된 동학군이 열린 풍남문을 통해 전주성을 덮칩니다.

전법을 모르는 동학군은 요충지인 완산에 병력을 남기지 않습니다.

이때 관군은 완산을 점령하고 동학군을 내려다 보며 공격합니다.

뒤늦게 아차한 동학군이 완산을 탈환하려 하지만 희생만 커집니다.

실로 동학군이 화약을 서두르고 전주성을 물러난 이유입니다.

 

전주부성은 도시의 성장을 이끌어갈 만한 물이 부족합니다.

풍수에서 돈으로 보는 물이 전주에서는 그럭저럭 정도로 보입니다.

부성 주변을 흐르는 전주천, 모래내, 노송천은 빨래터 정도입니다.

동쪽에서 흘러든 작은 하천이 전주천에 합류하여 만경강이 됩니다.

생활권이 커진 지금은 금강과 섬진강도 전주의 물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풍수 특히 음택풍수는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왕조의 관향이란 자부심이 큰 전주인은 전주를 한양에 비교합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이 있으니 정당성이 부여됩니다.

전주 북쪽의 산을 건지산, 남쪽의 산을 곤지산이라 이름 짓습니다.

주역 8괘중 처음과 마지막인인 건곤괘를 산 이름으로 내건 겁니다.

동쪽의 기린봉을 좌청룡이라 하고, 서쪽 가련산을 우백호로 부르며 전주가 한양에 비견되는 천하명당이라고 열변을 토합니다.

옛 전주부성 주위로는 위용을 갖춘 산이 없으니 언덕으로 부를법한 야산을 끌어다 그럴싸한 이름을 붙였다는 의심이 듭니다.

(완산칠봉 중 장군봉 팔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