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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구경

110. 이동식 법당 불감(佛龕)

by 혜림의 혜림헌 2026. 1. 21.

  불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집에 소박한 불단을 차리고, 불상을 모신 다음 예경을 드립니다.

먼 길(遠行)을 갈 때도 부처님을 모시고 예경 드리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중생들의 소박한 바람이 휴대용 불감 제작으로 발전합니다.

 

감실은 조상들의 신주나 작은 불상을 봉안하는 장() 입니다.

불감은 불상을 모신 장이니 즉 휴대용 불단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나무나 금속, 돌로 건축물 모형을 만들고 안에 불상을 모십니다.

불감을 펼치면 법당처럼 예경을 위한 불단이 만들어집니다.

삼존불감은 재료를 둘로 나누어 한 면에 본존불을 조각합니다.

나머지 한 면을 다시 둘로 나누고 양면에 각각 협시불을 조각한 후 세 조각을 경첩으로 고정하여 펼치고 접을 수 있도록 완성합니다.

 

불감은 휴대용이라서 분실과 파손의 위험이 높습니다.

즉 후대에 전승되기가 어려워 남아 있는 불감이 적다는 얘깁니다.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유품으로 알려진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은

당시의 불상과 건축 양식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불감은 보조국사께서 중국에서 귀국할 때 가지고 계셨다고 합니다.

다만 제작처가 중국인지 아니면 고려인지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은 모두 3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중앙에 큰 불상을 두고, 양쪽 덮개에 협시불을 모시는 형태입니다.

문을 닫으면 윗부분이 둥그런 팔각기둥 모양으로 높이는 13이며, 문을 열었을 때 너비가 17정도 되는 작은 크기입니다.

가운데 방 연꽃대좌에는 설법인을 한 본존불 좌상이 조각되어 있고 양쪽 작은 방에는 문수와 보현보살상이 각각 조각되어 있습니다.

비좁은 감실 안에 다수의 불상이 배치되는 불감의 특성상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조각 솜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실물을 영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