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불회도이니 세분 부처님을 한 폭에 담은 불화입니다.
한 화면에 다수의 존상이 그려지기 때문에 나름 규칙이 있습니다.
즉 중앙에는 주불을 배치하고 격이 다른 부처님을 왼쪽과 오른쪽에 또는 위쪽과 아래쪽에 배치하는 형태입니다.
봉안하는 삼불은 삼신(三身)불 또는 삼세(三世)불을 말합니다.
삼불회도 역시 삼신불 삼불회도와 삼세불 삼불회도로 분화됩니다.
삼신불 삼불회도는 비로자나불을 중앙에 두고, 왼쪽에는 노사나불, 오른쪽에는 석가모니불이 배치되는 형태입니다.
때로는 중앙에 석가모니불, 좌우 약사불과 아미타불도 모셔집니다.
삼세불 삼불회도는 가운데 연등불, 좌우에 석가모니불과 미륵불이, 또는 가운데 석가모니불, 좌우에 갈라·미륵보살이 각각 배치됩니다.
다르게는 중앙 비로자나불, 좌우 아미타불과 약사불도 등장합니다.
이는 한 마디로 중생들의 원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이라고 봅니다.
물론 왼쪽과 오른쪽은 위쪽과 아래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삼불이 봉안되기 시작한 시기는 중국 남송시대라고 합니다.
인물도 중앙에서 멀수록 점점 작아지는 원근감과 입체감, 공간감을 드러냄으로써 회화사적 발전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색채도 황토색 바탕에 홍색·녹색·노란색·하늘색·초록색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부처님 세계가 잘 구현되도록 표현하고 있습니다.
경주 기림사 소조 비로자나삼불좌상은 16세기에 조성되었습니다.
불화 역시 기림사 불화가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이밖에 논산 관촉사 삼불회도는 가까운 시기에 조성되었습니다.
1781년 제작된 지리산 연곡사 삼불회도는 작품성도 뛰어납니다.
다만 도난 뒤 회수되었으니 이로 인해 화기(畫記)와 배접이 훼손된 상태였으며, 불교중앙박물관의 환지본처전에 전시되었습니다.
이런 수법은 걸개는 남겨두고 불화만을 도려내거나, 화기에 덧칠을 하는 등 소장 사찰을 식별할 수 없도록 훼손한 결과입니다.
사찰에서도 자나 깨나 도둑은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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