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우리절이 2006년 삼천동 계룡산 아래로 이거하였으니 어언 11년이 되었습니다.
매년 천년전주 한지전통등 만들기 대회를 하고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꿈 어울마당을 여는 등
참좋은우리절이 성숙한 사회을 이끌어가는 선도적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도들의 여법한 신행은 말할 것도 없구요.......
올해는 정유년이고 또한 음력 5월은 윤달이기도 합니다.
- 윤달[閏月]은 음력으로 12달 외에 태양력과 태음력의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만든 공짜 달입니다.
윤달은 부정이나 액이 없으므로 혼인·집수리·이사에 적합하다고 하며,
그 택일이 어렵다는 조상의 묘를 이전하기에도 적합하다고 합니다.
절집에서는 3사 순례를 하고 생전의 죄업을 씻어내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예수재를 올리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보살계 수계법회. 영산재. 수륙재. 가사불사 등 여러 행사가 있습니다.
- 이중 우리절에서 행한 예수재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예수재란. 예수시왕 생칠재(預修十王 生七齋)를 줄여서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죽은 후에 지내는 7×7재 즉 49재는 영가를 위한 천도재인데 반해
예수재는 산 사람을 위한 것으로 미리 예(預) 닦을 수(修) 재계할 재(齋)로 미리 닦는다는 겁니다.
- 여기서 재(齋)와 제(祭)를 구분하셔야 합니다.
아직 살아 있는 이들이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명부 열 분의 왕께 공양을 올리고
지금까지 지은 죄를 뉘우치고 좀 더 법답게 살고자 하는 결심을 다지는 자리입니다.
다시 말해 살아 생전에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미리 죄업을 깨끗이 함으로써
생전에는 더 안락한 생활을, 죽은 후에는 삼악도에 윤회 않고 상생상품(上生上品) 하려는 거지요.
- 절집마당에 모셔진 야외 관세음보살님전에서 의식을 진행합니다.
구업을 닦고, 오방내외를 안위합니다.
나발을 불고, 징과 북이 춤을 추며, 바라춤이 등장합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저 좋다니까 참여하시는 분도 계실것입니다만
실은 저두 잘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먼저 연(가마)을 맨 먼저 시련하고 들어와서 금은전 점안을 합니다.
아마도 가마는 불보살님께서 타고 오셨겠지요?
예수재에는 수생경이라는 경전이 등장하고 저승가는데 필요한 금은전 즉 수생전(錢)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외국에 갈 때 달러나 기타 외국 돈을 환전하지요?
그처럼 이생의 돈을 내생의 돈으로 환전시키는데 지전으로 그 의식을 대신하는 겁니다.
참고로 이 세상에서 쓰이는 엽전 팔백 푼이 지부에서 쓰는 돈 '개팔천' 한 푼이랍니다.
'개팔천' 한 푼이 세상돈 8관인즉 열푼이 80관이요 일백 푼은 8백 관이지요.
지전(紙錢) 즉 종이돈 모양을 인쇄하되 앞면에는 개팔천이라 쓰고 가장자리에는 별모양 무늬를
뒷면에는 '상평통보'라 써서 금은색으로 인쇄하여 돈을 만든다고 합니다.
- 지전을 납입하여 빚을 갚고 나면 함합소(緘合疏)라는 소를 받게 되는데,
이를 반으로 찢어 한 조각은 불사르고 나머지는 재자들이 간직하게 되지요.
이건 뭐 영수증과 같은 징표의 구실을 하여 재자가 죽은 뒤 관속에 넣어 명부에 가지고 가게 되니
잘 보관하시라 할까요?
저승에서 불태워진 조각과 대조한 후 맞으면 그 공덕을 인정받아 왕생하게 된답니다.
예수재에서는 지전이 의례의 핵심을 이루며 이를 ‘금은전’이라 한답니다.
재 시작 전 조전의식(造錢儀式)을 행하는데, 이는 한마디로 돈을 제조하는 의식입니다.
한지로 지전을 만들고 이를 다시 금은전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이니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발 위에 지전을 놓고 진언(眞言)을 외우면서 물을 흩뿌리는 의식입니다.
신통력을 통해 신앙의 대상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일컬어 점안의식(點眼儀式)이라고 해요.
요새는 뭐 인쇄용 돈으로 지전을 대신하고, 양을 줄이기 위해 명부금고(冥府金庫) 발행권인
일만관(一萬貫)짜리 지폐가 생겨나기도 하였답니다.
- 수생경과 수생전, 다라니 등이 담긴 상자........
- 그 다음 점안의식을 마친 지전(수생전)과 가마가 이운됩니다.......
금은전 이운이라 하여 일체유주무주고혼이라 쓰인 위패를 앞세우고
불보살님이 타신 가마를 따라 수생전과 수생경, 다라니 등이 든 상자를 머리에 인 신도들이
관세음보살님을 돌아 다시 절 마당을 돌아서 예수재가 진행되는 법당으로 이동하였지요?
무더운 날씨에도 오직 극락왕생을 하고야 말겠다는 신도님들의 굳은 서원만이 가득합니다.
뭐 기본적인 설명은 이정도 하구요.
- 우리절 소속 포교사님들께서 더운날씨에 포교사복을 입고....
아이도 닦고, 어른도 닦고, 노보살님도 닦고......
닦고 닦고 또 닦습니다.
어찌 되었든 장하십니다.
다음 가마이운과 마정수기 이야기를 합니다.
- 법당은 상단(불보살), 중단(신중), 하단으로 구분되지만
특별히 예수재 각 단으로는 중단에 시왕을 모시고
사자단, 마고단, 고사단 등이 준비되어 단마다 재를 올립니다.
사자단의 년직 사천사자, 월직 공행사자, 일직 지행사자, 시직 염마사자 등이 죽은이를 인도합니다.
마고단은 말이나 낙타 등의 그림으로 표시되구요.
- 본격적인 예수재 전 태공당 월주 대종사를 모시고 마정수기가 진행됩니다.
태공당 대종사님이사 이 고장 전북이 낳은 불교계 큰 어른이시니 따로 설명은 그렇구요.
대종사님을 위호할 일산이 준비되구요.
- 우리절 회일 주지스님과의 접견이 이어집니다.
실로 회일 주지스님은 태공당 대종사님의 상좌이시니.......
다만 무슨 곡절이 있을 수 있지만 참좋은우리절이 중창불사를 마친 지11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오셨다는 정도만 기억합니다.
인연생... 인연멸입니다.
- 태공당 대종사님을 위호 할 화동과 청사초롱, 파초선이 앞장을 섭니다.
스승을 대하는 회일 주지스님의 몸가짐이 더 없이 깍듯하군요.....
한마디로 정성이 글구 스승을 대하는 상좌의 애틋한 마음가짐이 느껴집니다.
두 분 사제의 모습이 정겨워보이지요???
- 인례자와 대중이 부르는 청법가 울려퍼지는 가운 태공당 대종사께서 법좌에 오릅니다.
-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닦은 대중들에게 태공당 대종사님의 마정수기가 이어집니다.
마정수기에는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 등 다문화인도 다수 참여하였습니다.
마정수기가 무엇일까요????
마정수기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다음 생에 부처가 될 인연을 가진 사람에게 이마를 어루만지며
당래에는 반드시 부처를 이루리라는 약속을 내리는 의식입니다.
대종사께서 여러분 모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주신 것입니다.
마정수기와 함께 감로법문도 내려주셨지요.......
- 마정수기와 감로법문을 마치신 태공당 대종사께서 퇴장하십니다.
절집 이곳저곳을 둘러보시고 회일 주지스님께 궁금하신 것을 물어보십니다.
아직 젊은 나이의 상좌가 이뤄낸 불사가 장하신가 봅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오직 수행과 기도원력만으로 이뤄낸 불사이기에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 대종사님이 떠나신 후 예수재가 이어집니다만......
사진상으로는 특별한 내용이 없기에 이만........
대신 방문하신 스님을 위해 준비한 다과상과....
- 예수재와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모악에 담가봅니다.
푸르름과 무더위가 극심한 모악산에서 바라본 전주시내 모습입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고 합니다.
절집의 재의식을 통해서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이해하고 신행의 길잡이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재 특히 예수재란 죽음을 준비하는, 죽음을 생각해 보는 의식입니다.
재(齋)란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것입니다.
입으로 구업을 짓지 않고, 몸으로 신업을 짓지 않고, 생각으로도 업을 짓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닌 것이지요........
- 불기 2561년 7월 9일(음 5월 16일) 혜림이 촬영하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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