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나라가 슬픔에 젖어 있다.
지난 4월 16일 진도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생떼같은 안산 단원고생 200여명을 비롯한 300여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 갔다.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른채 선실에 갖혀 차오르는 물속에서 물귀신이 된 것이다.
배를 책임지는 선장은 자기 한 목숨 살자고
승객은 움직이지 말라한 후 제일 먼저 뛰쳐나왔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정부는 사망자 숫자만 헤아리고 있다.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가려 갈길을 제시해야 할 언론은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앵무새처럼 씨부리고 가십을 생산하기에 바쁘다.
-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이 발발한다.
남한강에서 신립장군을 무너뜨린 왜구는 한성을 눈 앞에 두고 한강에 이른다.
한강은 누가 뭐래도 전략적 요충지다.
그러나 이나라 조선의 대빵인 선조는 4월 30일 가마도 얻어타지 못한 채
우중에 말을 타고 북으로 북으로 내뺀다..... 백성들의 조롱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순신과 그 밖의 이름없는 의병들의 목숨값과
거만한 명나라의 개입으로 어찌어찌 나라는 유지되지만........
이후 7년여를 이어진 전쟁속에서 조선의 주류를 이루는 양반들의 죽음은 없다.
뭐 아주 없다 하면 그렇지만........ 노블리스 뭐 어쩌구 다 꽝이다......
전쟁의 와중에도 그들은 희생양을 찾아 나선다.... 공이 많은 이순신을 타깃으로!
왜 무서우니까......
현장도 모르는 중앙의 진격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죽일듯 고문하다가 은전을 베푼 것처럼 백의종군하란다.
아아 더러운 세상....... 이 땅의 지도자가 그랬다.....400년 전에....
- 역사는 돌고 돈다 하였던가??
6.25가 발발하자 경무대에 사는 대빵은 대전으로 피신한 후
"국군이 북진중이니 서울시민은 안심하라" 녹음방송을 한다.
믿은 놈이 빙신이지........
서울이 수복되자 끊어진 한강다리 덕에 도망(피난)도 못한 서울시민들을
부역자라 닥달하고 몰아부치며 생사람을 잡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빨갱이에 협력하였단다.... 다리를 끊어 도망도 못가게 해놓고 서리
이 대한민국에서 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지하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 수많은 사고의 원인이 나열되고, 이름뿐인 구조작업은(사실 시신 인양작업)
단 한 사람도 살려내지 못했으니 정권의 철옹성 지지율에 이상이 생길 밖에....
수많은 죽음 앞에서 감히 지지율 운운하는게 말이 안되지만.......
- 그간 1년여 동안 아니 지난 MB정부 이래 정권에서 보여준 것은
법과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왔는지를 의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지금도 저 왕조시대인냥
법과 권력은 가진자들의 탐욕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한게 아니라
그들의 탐욕을 손쉽게 채워주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인간답게 살 권리를 외치는 이에게 법은 가혹하였으되,
위정자들과 그들의 졸개들의 탈법과 위법에는 한 없이 관대하였다.
죄없다고 생각되는 국민에게 법의 이름으로 단죄를 서슴치 않으면서,
죄 있다고 믿어지는 이에게도 역시 법의 이름을 빌어 면죄부를 준건 아닌지??
- 한마디로 인명은 경시되고, 인권은 무시되었으며,
신자유주의 아래 힘 없는 서민들은 약육강식의 광야에 버려진 것은 아닌지??
우리가 뽑은 통치자는 힘이 넘쳐났으며, 그가 발하는 레이저는 강했다.....
다만 그것이 국민들에게만, 아랫것들에게만 그런 것은 아닌지??
- 비난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졸개들은 나라가? 정부가? 위정자가? 무슨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안다.
그것을 아는 것이 바로 출세의 지름길 이므로......
대빵이 진실을 감췄으면 하는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렸으면 하는지?
적당한 눈속임으로 국면을 전환했으면 하는것 까지도........
그래서 그들이 가진 정보나, 언로는 철저히 위정자의 구미를 맞춘다.
작은 시위나 시위예상 정보에도 득달같이 달려나와 길을 막을 줄을 안다.
부정적 언론에는 읍소하고 듣지 아니하면 후일(?)을 기약할 줄도 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국민이고 동반자이기 전에 통치의 대상이고, 통제의 대상이고
가고자 하는 길을 막아서는 걸림돌에 불과한 조져야할 대상이니까.......
그렇게 하루이틀 아니 1년은 맞춰 나갈 수 있다.
- 하지만 국민은! 대중은! 영악하고 영리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벙어리가 말은 못해도 세월 가는 줄은 안다고 했다.
말을 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기에 모르고 지나칠 뿐.......
하지만 자신들이 무시당하고 경시당한다고 생각할 때 대빵을 물어버린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통치자의 관심이 지지율에 천착되지 않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인권을 중시하고 존중하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지금은 왕조시대가 아니다... 6-80년대의 독재시대도 아니다.
그 길 만이 비참하게 죽어간 영혼을 달래고 살아남은 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임을.......
# 글을 마무리할 즈음 승선자 476명중 사망 273명 실종 31명이란다.
즉 172명만 목숨을 구했다.
- 어찌하다 보니 넉두리가 길었다.
누구 말대로 세상은 돌아간다.......개인의 행과 불행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래서 호남정맥 산악회의 성수지맥 등정도 시작되었다.
팔공산에서 시작하여 순창군 적성면 섬진강변 어은정까지 66.5㎞ 의 길이다.
구 분 |
거리 |
시간 |
주 요 기 점 |
비고 |
1구간 |
12.3 |
5/50 |
대성고원, 팔공산, 마령재, 성수산, 30번국도 |
|
2구간 |
14.2 |
7시간 |
30번국도, 삼봉산, 고덕산, 721번, 367봉, 말치 |
|
3구간 |
20.0 |
10/30 |
말치, 되재, 매봉, 번화치, 지초봉, 새목재, 조항마을 |
|
4구간 |
20.0 |
10/30 |
조항, 원통산, 시루봉, 어치, 무량산, 추동, 어은정 |
|
- 뭐 남들이 다니듯 4구간으로 나누어 다녀오기는 어려울 듯 하구....
힘이 있으면 더 걷구, 힘이 달리면 하산하는 호남정맥산악회의 정신은 지켜야지.
- 오늘의 참여인원은 정예멤버 10인의 용사다.
연장자이신 이겸지님, 최형식님, 최용호님을 비롯 이계철님, 문진용님, 허정회님,
황병문님, 한승우님, 글구 막내이신 김광택님, 그리구 혜림(나) 등..........
2014년 5월 3일 첫 토요일을 맞이하여 08시 전주시청에 모여서 승차.......
17번국도, 30번 국도 임실 성수면에서 장수 산서면으로 방향을 잡는다.
산서면소재지를 지나 비행기재를 힘겹게 올라서니 장수읍을 향하는 대성고원이다.
대성고원에 차를 세우고 증명사진을 찍는다.
(대성고원 등산로 입구 출발 09시10분)
(합미성을 알리는 이정표)
(지천으로 핀 야생화, 사진은 달랑??)
(팔공산 가는 길의 휴식)
(1,151m 팔공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
- 진안 백운, 장수읍, 산서, 임실오수, 성수면까지 두루 전망된다.
우리나라 산들이 그러하듯이 정상에는 송신탑이며 각종 시설들이 산신령처럼 서 있다.
(정상에서 천황지맥이 시작된다)
(깃대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정상)
(점심시간 막걸리가 보인다)
- 마니는 아니구 걍 피로가 풀릴 정도로 기분 업.......
도중에 채취한 취를 된장에 찍어 한 입... 취향이 입안에 가득하다.
산을 오르는 또 다른 맛이 아닐까??
(임도 공사중)
(병꽃이 만개했다)
(아 이건 집에 있는 철쭉??)
(905고지를 향해 구름재 갈림길이다)
(성수산과 상이암 갈림길)
- 성수산에 오르느냐? 상이암으로 하산하느냐? 선택의 기로다.
결론은 상이암으로 하산!!
6시간 이상을 산에서 보냈으니 특히 연세 있으신 선배님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상이암 하산길 고비군락)
(팔공산에서 성수산까지)
- 저 멀리 가장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팔공산이다.
아래 보이는 바위가 성수산 중간쯤이니 보이는 능선을 우리가 밟은 것이다.
멀리 팔공산의 송신탑을 담아내기에는 사진기 성능이 그렇다.
팔공산 아래 대성고원에서 성수산 상이암까지 6시간의 등정을 마무리 한다.
피곤하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마무리된 등정에 산신령님께 감사를.......
세월호 사고로 돌아가신 영령들이시여 편히 잠드시길.....
혜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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