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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화장하지 않은 절 요덕사(대선스님 친견기)

by 혜림의 혜림헌 2012. 8. 1.

 

가까운 완주군 비봉면에는 화장하지 않은 절이 있습니다.

내소사나 미황사 등은 화장이 지워진 맨 얼굴로 그 이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처음부터 화장하지 않은 절을 찾기는 쉽지 않지요.

물론 경제적 여유가 없어 화장(단청)을 뒤로 미루는 경우는 있지만........

 

진실로 화장을 하지 않은 맨 얼굴의  절집도 있습니다.

화장하지 않은 이유?????

뭐!!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불도를 닦음에 있어 화장이 왜 필요할까요??

 

전법사 몇몇이 전주를 출발하여 홍련암(요덕사)를 향합니다.

 

(마을 끝자락에 자리한 홍련암)   

 

그 흔한 편액두 없구요, 단청두 없습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을 한 홍련암입니다.

듣기로는 대선 스님의 생가에 절집(홍련암)을 창건하였다 합니다.

마당에는 잔디가 깔리고 홍련이 자태를 뽑냅니다.

초입의 백일홍은 둥근몸 전체에 꽃을 피워 계절을 말하고 있습니다.

 

(백일홍) 

 

 

(홍련)

 

 

(마당 한 켠의 부도임다)

 

 

홍련암을 지나 1킬로미터쯤 가면 요덕사가 있습니다.

 

절집에서는 청빈하면서도 올곧은 수행자로 알려진 대선스닙은

무애자재한 행으로 이름을 떨치신 춘성스님과 한 시대를 풍미하신 성철스님 등을

모시고 한 소식을 얻기 위한 치열한 삶을 이어오신 분입니다.

큰 절에 계셨다면 그 고명이 더욱하련만 스님께서는 모든 것을 내려 놓으시고

고향 전라도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에 작은 절 홍련암을 지으셨으며,

선방 문을 활짝 열고 재가자들의 올바른 수행을 도우신지 어언 25년이 된답니다.

근년에는 홍련암 위쪽에 요덕사를 지으시고 후학을 지도하고 계시니

그 곳을 둘러봅니다.

 

(요덕사 인근 대나무 숲)

 

 

(요덕사 부도)

 

 松陰堂이라는 표식이 있는 부도는 옥돌입니다.

옥돌이라면 이 고장이 아닌 옥돌 산지인 먼 경주쯤에서 재료를 구했을 텐데요....

상당한 지위나 재력이 있었던 절집이 아니었나 합니다.  

 

(홍련암 전경입니다)

 

화장하지 않은 절집의 모습이며

전각 내부도 아무런 장식이 없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절집마다 부처님마다 놓여있는 불전함도 없습니다.

스님의 품성을 읽을 수 있는........

 

(대선스님 친견)

 

약속도 없이 찾아든 일행에게 따끔한 경책을 하시면서도 한 시간여가 넘게,

오공시간을 훨씬 지난 12시 30분이 될 때까지

 전북불교의 현실과 경허스님, 영호 한암스님 등 이 고장 출신 스님에 대한 일화는 물론

 참 중(스님)을 찾기 어렵다는 말씀까지, .....

 재가자로서 선을 하면 좋지만

 근기가 닿지 않는다면 주력 등도 좋다고 하시면서.........

 듣던 바와 달리 다감하게 가르침을 주십니다. 

 스님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요덕사 으름덩쿨과 감 입니다)

 

 

(살짝 그늘을 찾아 도시락을 폅니다)

소박한 밥과 김치, 고추와 창시, 집에서 담근 된장 등등등

 

 

기분좋은 하루......

 

              혜림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