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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소담한 절 상이암

by 혜림의 혜림헌 2011. 3. 16.

 

- 절라도 임실땅 성수산에는 소담한 절 상이암이 있습니다.

주지이신 동효스님께서는 "와서 보면 실망할 것"이라며 손사래를 치시면서도

방문하는 객마다 번잡타 아니하시고 불법의 요의를 정성껏 알려주시는 분입니다.

 물론 보면 실망할 것이라는 데는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절 모습이 작고 아담하여 그렇구요....

 주지스님의 모습(?)에 실망할 것이라는 ㅎㅎㅎ

 

당나라때 도림 조과선사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감을 나타내는 백락천에게

"그대는 어찌하여 귀는 귀하게 여기면서 눈은 천하게 여기는고?"라는 한마디로

 불법의 묘함을 깨우쳐줍니다.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겉모습만 보고 됨됨이를 짐작하곤합니다.

 자신이 전해 들은 허망한 이야기는 신뢰를 보이면서 말입니다.

 외제차나 자동차가 크면 그 속에 탄 사람도 큰 인물일 것이라 지레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차를 타신 분들이 수난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전혀 아니올씨다 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절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는 주지벼슬을 닭벼슬이라 하여 멀리하였는가 하면 주지를 맡으라는 은사스님의 당부를 뒤로하고 도망치는 경우가 허다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총무원장, 종회의원, 주지 선거에 뭐뭐한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뭐 들리는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상은 당연히 아니겠지요.  그런면에서 상이암은 상을 내지도 않고 조용한 가운데 불법을 전하는 소담한 절입니다. 무엇보다도 절을 찾는 이에게 한권의 불서를 선사하면서 공부하도록 하시는  주지스님의 올곧은 성품이 절을 더욱 튼실하게 하는 그러한 절입니다.

 

 그래서 소문이 나면 번잡해지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조용히 다녀가실 분들에게만 소개합니다.  상이암 현판입니다. 참 소박하지요??? 현재의 극락전이 중수되기전  양철지붕의 상이암이 달고 있던 현판이라고 설명드리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극락전 옆문 위에 매달려 있습니다.

 

 뭐 절집의 유래야 원효, 의상, 도선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니까 생략하고 싶지만 실망시키지 않고 신라 헌강왕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합니다. 상이암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기도를 들어주었다는 뜻이 있다는 군요.. 

 

 

 

  절 마당에 서있는 편백나무입니다.  근데 그 가지가 자그만치 9개나 되어 참 특이하게 컸다라고 합니다만 식물학적 견지에서 보면 아마도 나무를 심던 인부들이 귀찮은 마음에  여러 개를 팽개치듯 심었구요, 그들이 곱게 자라 상이암을 지키는 수호목이 되었답니다.  말하자면 인부들에 의해 인공적(??)으로 연리지가 된 것입니다.

 

 삼청동 비와 비각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무학스님의 권유로 100일 기도를 하였으나 응답이 없어 실망하던 차에

 3일을 더 기도한 후 왕이 될 계시를 받자 이곳을 상이암이라 부르게 했다는 군요.

 더하여 왕이된 기념으로 삼청동 세글자를 남기니 유일한 태조의 글씨라고도 한답니다.

 

 

 비각이야 세월의 무상함을 알려주면서 허물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뜻있는 주민들이 거액(?)을 추렴하여 비각을 세우고 중수비를 남깁니다.

 그거이 현재의 비각이고 옆에 오석으로 된 것이 중수기를 기록한 또 하나의 비석입니다. 또 비각 위편으로 보이는 바위는 성수산의 기가 모이는 곳으로  수도객들의 발걸음이 심심치 않은 곳입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을 한 주불전 극락전입니다. 뭐 지은 지는 십여년 남짓이구요.

 지붕은 동기와가 올려져있습니다.

 안에는 아미타부처님께서 수정 구슬을 품으시고 계시구요....

 

 

 칠성각입니다.

 칠성각은 칠원성군을 모시는 전각이지요...

 칠원성군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

 원래 중국의 도교에서 모시는 신으로 북두칠성쯤으로 이해하시면....... 

 

 

 편액은 없지만 안올 보면 산신각입니다.

 산신님이야 뭐 우리나라 절집 어디를 가나 계시구요...

 

 

 뭐 지금까지의 전각을 봐서는 절집의 역사가 그려지지 않겠습니다만

 이 부도를 보시면 조금은 달라질 것입니다.

 부도는 모두 3기가 있는데요....

 혜월당, 두곡당 등의 주인공으로 봐서는 예사 부도는 아닌 듯 합니다.

 아쉬운 점은 그분들에 대한 기록을 알수가 없어서..... 

 

 

 글씨가 상당히 뚜렸합니다... 혜월당스님의 부도입니다.

 원형의 받침돌 위에 원통에 가까운 탑신, 귀꽃이 솟은 옥개석과 복발인듯, 보륜과 연봉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춘 부도입니다....... (위 그림 맨 왼쪽)  

 

 

 글씨가 희미하지만요... 아무래도 두곡당 같습니다(틀렸다면 지적 요망) 전형적인 종형부도입니다.   (부도 3기중 가운데 있는 것임)

 

 

 아 요사 공양실 옆에 있는 종입니다. 생김새가 앙증스럽고 종신 상부에 연뢰가 가득하여 조금은 균형이 어그러지긴 했지만  아주 중요한 종입니다...  왜냐구요???  아 공양시간을 알려주거든요...... 공양이 제일 중요하지요..

 

 

 

 사실 상이암 가는 길은 잘 알려드리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감춰두고 볼 것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다만 소담하면서도 조용한 분위기에 이끌려 수시로 찾는 절이기 때문이지요... 뭐 번잡함을 싫어하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겠지요.... 좋은 인연 이어지시라고 소개 드렸씀다.

 

             혜림 손 모음             

 

 가는 길 : 전주 - 남원간 17번 도로를 가다 슬치 지나 진안방면 30번 국도로 진입              임실군 성수면 소재지를 지나 조금 달리면 성수산 휴양림이 나오는데              휴양림 - 상이암으로 계속 진입하면 됨......              단 길이 험하니 초보운전자는 휴양림에 주차(물론 버스 등은 진입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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