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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레살아

[스크랩] 눈이 내리네......

by 혜림의 혜림헌 2011. 2. 11.

 

- 눈이 내립니다.

작은 걸망 걸머지고  길을 나섰습니다.

다들 방콕(?)하리라 예상 했는데 주차장이 만원입니다.

 

모악산 오르는 등산로입니다.

소위 말하는 길이지요........

산엘 오르는 길은 눈속에서도 저리 생생한데,

우리네 인생길은 어떠한가요 ?

 

다들 부지런히 걷습니다.

정상을 향해서......

정상 그 다음은 어디인가요 ?????  하산이지요.

정상이 목적인 것 같습니다만 사실은 하산이 목적이 되는군요.

목적이 어떨지언정 산천경개를 유람하면서 그냥 걸었지요.......


아무도 가지않는 길입니다만 누군가 걸어갔던 길입니다.


모악산 즉 엄뫼의 정상입니다.

표지석은 눈에 덮여있었는데

등산객들이 기어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사진을 찍더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진짜 정상은 철조망에 가려 있습니다.


멀리 전주시내가 보입니다.

귀는 시리지만 마음은 상쾌합니다.


사람은 흔적을 남기기를 원합니다.

단 며칠 못가서 사라질 것이지만.......


기와지붕에도 오롯이 눈이 쌓였습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눈사람입니다.

누군가의 여유가 그립습니다.


대원사 대웅전과 5층 석탑입니다.

눈 덮인 산사 !!!  왠지 멋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

산사에서의 하룻밤은 더 멋있어 보이지요 ??

다만 아침 잠을 줄여야 하는 고(苦)와

아리도록 시린 추위의 고(苦)를 이겨내면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고진감래입니다.

 

의상스님이 지으신 법성게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을 이익케하는 보배로운 꽃비가 허공중에 가득하나)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

(중생들은 각기 지닌 그릇만큼의 이익을 얻느니라)

 

우리 중생들은 복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손을 싹싹 비비며 복을 달라고 빕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세상에 복전(福田)이 널려 있습니다.

허공중에 복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각기 지닌 그릇을 키워야 합니다만,

그릇은 키우지 아니하고 달라고만 하니

부처님 지신 짐이 너무 무겁겠습니다.

 

한줌 쌀을 쥔 손으로는 다른 물건을 잡을 수 없습니다.

한줌 쌀을 움켜쥐고 다른 복을 달라합니다.

복을 받으려면 쌀을 놓아야 합니다.

쌀도 갖고 또 다른 복도 가지려니.......

 

그냥 몇 자 주저려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마니 지으시고.......

건강하시기 빕니다.

 

           혜림이 찍고 쓰다.

          

 

 

 

 


 

 

출처 : 참좋은 우리절(I Love Buddha)
글쓴이 : 혜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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