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9위의 상이 안치된 명부전
대장전을 지나 일직선 상에 명부전이 있습니다.
명부전은 저승 유명계(幽冥界)를 사찰에 재현한 전각입니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과 저승의 심판관인 시왕을 모시고 있습니다.
명부전은 지장신앙과 시왕신앙이 불교적으로 결합된 모습입니다.
따라서 그 명칭도 지장전 또는 시왕전이라고도 합니다.
만해 한용운(韓龍雲)은 시왕은 불교 신앙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불자들은 친근하게 시왕님을 찾으니 불교의 일원이 됩니다.
명부전은 앞면과 옆면 각 3칸으로 맞배지붕을 한 건물입니다.
건물은 지붕과 천장이 낮고, 기둥이나 서까래도 다소 왜소합니다.
출입문 좌우에는 2명의 장군이 주먹을 쥐고 정문을 경비합니다.
전각 안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무독귀왕과 도명존자가 협시하고, 10명의 왕(十王)이 동자 10명의 시중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도교의 신선들이 동자의 시중을 받는 풍경이 떠오릅니다.
열 명의 왕은 1 진광왕, 2 초강왕, 3 송제왕, 4 오관왕, 5 염라왕, 6 변성왕, 7 태산왕, 8 평등왕, 9 도시대왕, 10 오도전륜왕입니다.
이 외 재판담당 판관 2, 기록담당 녹사 2인까지 29위가 있습니다.
29라는 숫자는 사찰에 따라 다른 인물이 더해져 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명부전 내부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법원이 떠오릅니다.
불가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49일까지는 7일마다, 이후 100일, 소상(小祥), 대상(大祥)까지 열 번에 걸쳐 각 왕에게 심판을 받습니다.
오래지 않은 시기부터 지장보살과 시왕을 한 곳에 봉안하는데 이는 지장보살의 자비(변호)로 시왕(법관)의 심판을 받는 모습입니다.
명부전 후불탱화는 소재회상도(消災會上圖)로서 지장보살 뒤편에는 지장탱화를, 시왕상 뒤편에는 명부 시왕탱화를 봉안하고 있습니다.
명부전 내부 출입문 위에는 ‘금산사시왕전중수기’를 비롯해 현판 9개가 걸려 있는데 내용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특이한 모습입니다.
명부전(冥府殿) 편액은 정동일이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