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구경

109. 스님의 평상복 장삼(長衫)

혜림의 혜림헌 2026. 1. 19. 10:23

장삼은 도포와 같은 소매가 넓은 스님들의 평상복을 말합니다.

불교 발상지인 인도에서는 더운 날씨 때문에 장삼을 입지 않았지만 중국·한국으로 오면서 기후와 풍습에 따라 입게 된 옷입니다.

 

장삼의 유래를 중국의 편삼(偏衫)에서 찾는데, 이는 도교의 도사(道士)들이나, 선종의 스님들이 착용하던 복식입니다.

스님의 윗옷인 편삼은 소매가 길고 넓으며, 아래옷인 군자(裙子)는 허리에 둘러 입었는데 둘을 합쳐서 만든 옷이 장삼입니다.

장삼은 조선시대 무장들이 입던 철릭(天翼)이나 사대부들의 도포와 흡사하여, 소매가 넓고 허리에는 풍성한 큰 주름이 특징입니다.

장삼의 재료는 면직에서 모직으로, 합성섬유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장삼은 해남 대흥사에 있는 사명대사 유물에서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장삼의 특징은 허리의 주름과 커다란 소매에 있습니다.

허리에는 앞뒤에 각각 4개씩 8개의 주름을 잡게 되는데, 이를 팔폭장삼(八幅長衫)이라고 하며, 현대 들어 주름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장삼의 소맷자락은 50가 넘는 크기로 만들기도 합니다.

승무나 바라춤에서는 군자와 소맷자락이 휘날려 장관을 이룹니다.

다만 비정상적으로 크게 만들어진 소맷자락은 일상생활에서는 많은 불편이 따를 정도로 거추장스럽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장삼이 일반인의 복식이었다면 편리하게 바뀌었지 싶습니다.

 

일상생활의 불편은 수행자인 스님들이 감내해야 할 숙명입니다.

불편함을 견디고, 남들 다 하는 행동을 자제함으로써 수행자로서의 위의(威儀)가 나오고, 존경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본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장삼에서 수행자다움을 봅니다.

일부 스님들이 고깃집을 찾는 막행막식(莫行莫食)을 정당화합니다.

부처님 당시의 걸식에서 육식이 행해졌다는 핑계는 핑계입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