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산 사

6. 민중을 피해 이주한 돌 미륵

혜림의 혜림헌 2026. 1. 1. 06:55

11.82M의 미륵전 미륵불은 미륵도량 금산사를 상징합니다.

모악성지 표지석과 금산교에 닿기 전 언덕에 돌미륵이 있었습니다.

집도 작은 기둥으로 허름하고 불상도 촛불에 그을려 까매집니다.

고상한 스님들은 외면하고 무속인과 아낙이 해원치성을 드립니다.

촛불을 켜고, 막걸리와 소주로 원혼을 달래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그 시간이 세월이 되면서 소임을 맡은 스님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매표소 밖에 있어 입장료도 내지 않으니 사찰에 도움도 안 됩니다.

더하여 화재 위험이 큰 촛불을 켜고, 정법에 어긋나는 술을 바치는 괘씸한 무속 행위까지 계속되니 고졸하신 스님이 결심을 합니다.

미륵불을 템플스테이관 위쪽의 새집으로 옮기고, 건물도 부숩니다.

민초들과 희노애락을 나누던 돌미륵이 민중을 떠나 불가에 듭니다.

 

기성 종교인들은 신생 종교를 믿는 이들을 사탄이라 공격합니다.

동일한 교주를 믿는 종교인도 지향이 다르면 이단이라 공격합니다.

영국 청교도(Puritan)는 성경의 가르침 대로 검소하고 모범적인 삶을 사는 기독교인이지만 영국국교회의 극심한 탄압을 받습니다.

청교도들은 박해를 피해 네덜란드로 옮기고, 16209102명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현재 미국 메사스세츠로 이민을 감행합니다.

물론 102명 중 35명만이 청교도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오늘의 주류 미국 사회를 일컫는 백인·앵글로-색슨·프로테스탄트의 와스프(WASP)는 박해받은 청교도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입니다.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던 청교도들이 입장 바꿔 지향이 다른 종교인들을 이단이라 차별하고 있으니 힘이 정통인가 봅니다.

 

오늘의 한국 불교계를 조금은 비판적으로 탐구해 봅니다.

깨달음을 말하는데 깨달음이 무엇인지, 누가 깨쳤는지 공허합니다.

무소유라는데 너희는 무소유 해라! 나는 소유 한다.’로 들립니다,

삼보에 귀의하는 삼배를 비 불자에게 강요하니 불교는 멀어집니다.

참선이 최고라는데 선방은 비고 법회는 주력과 염불이 대세입니다.

출가자의 육식이 낯선데 부처님은 육식을 금하지 않았다.’ 합니다.

대승경전이 최고라 하면서도 대승 비불설에 대해 입을 다뭅니다.

불교에 대처(帶妻) 없다 정화하고 은처(隱妻)’ 단어가 건재합니다.

전통사찰은 깨진 기와를 고치지 않고 문화재 담당에게 조아립니다.

어떤 스님의 소박한 바람은 소박한 내 절을 갖는 것이랍니다.

청정승가에서 들리는 소리는 청정한 바람이 아니라 우당탕입니다.

 

저승에 가져가려 돈 버는 사람 없으니 부자를 욕하면 안 됩니다.

호모사피엔스는 생존 본능으로 먹거리를 탐하도록 진화하였습니다.

권력은 먹거리를 쉽게 얻는 방편임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불교는 본능과 경험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야 합니다.

돌미륵에 치성드리는 이들을 무시하거나 멀리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