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소가 남긴 가죽이 법고(法鼓)
법고는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북으로 불전사물의 하나입니다.
법고는 사용 용도와 놓는 위치에 따라 그 크기가 다 다릅니다.
지름이 2m에 달하는 큰 북부터 30㎝ 내외의 작은 북이 있습니다.
법고는 홍고(弘鼓)라 하고 줄여서 북(鼓)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불교의식에 사용할 경우 법고라고 합니다.
아침·저녁예불을 시작하면서 하나인 북을 치는 이유는 육지중생 즉 축생을 제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북을 만드는 과정은 먼저 잘 건조된 판재를 여러 개 붙여 북통을 만들고 양면에는 암소·수소 가죽을 대고 줄을 매서 당겨줍니다.
과학적인 근거는 차치하고 암소와 수소 가죽을 양면에 대는 이유는 음양의 조화로 가슴을 울리는 소리가 나온다는 설이 전해집니다.
경전에는 여러 종류의 북이 있어 대중과 소통하는 신호기로 사용되었다고 전하는데 현재는 예불과 범패 등 의식용으로 쓰입니다.
범패 등 의식에서는 장단을 맞추고, 전통예술의 하나인 승무에서는 예술성 짙은 법고 장단을 연출하고 법고춤까지 등장하였습니다.
북은 가죽과 나무로 된 간단한 법구지만 화려한 채색을 합니다.
나무로 된 북의 몸체는 파란 용을 그리고, 소리가 나도록 두드리는 가죽의 양면에는 만(卍) 자나 태극무늬로 채색을 합니다.
북은 법음을 전하는 법구이면서 사물놀이를 비롯한 전통농악에서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서민들의 삶과 함께한 악기입니다.
축생을 제도하는 법고이지만 전쟁터에서는 병사들의 심장 박동을 고조시키는 힘이 있어 ‘돌격하라!’는 공격 신호로 사용됩니다.
즉 중생을 제도하는 법구가 되고, 살생을 독려하는 도구가 됩니다.
극한의 아이러니 같지만 사물의 이치가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