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

72. 의상스님의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

혜림의 혜림헌 2025. 4. 25. 20:22

법성게(法性偈)는 신라시대 고승인 의상대사(義湘大師)가 화엄의 요지를 730절구 210()로 축약하여 서술한 글입니다.

의상스님께서 ‘6707월 당나라 지상사에서 지었다.’고 전합니다.

의상스님은 공부가 성숙한 제자들에게 이름에 집착하지 말고 참된 근원으로 돌아가라.’는 뜻으로 법계도를 증명으로 주었다고 합니다.

 

40·60·80권으로 번역되고, 한자 수만 594,741자에 달한다는 대방광불화엄경의 근본 요지를 단 210자로 요약한 명작입니다.

법성게가 그림이 되었으니 법계도, 화엄일승법계도장, 화엄법계도, 일승법계도, 법도장, 법성도, 해인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릅니다.

 

법계도는 법성게 210()자 모양 4개로 배열한 그림과 이를 해설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내용과 그림마다 의미가 있습니다.

한 줄로 연결된 210글자는 부처님의 일관된 음성을 나타냅니다.

법계도의 자 도형은 여래의 교법은 시작과 끝이 없으니, 특정한 방법이 없고, 진리의 수레바퀴는 항상 돌고 있음을 의미 합니다.

 

-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

(법의 성품 원만하여 두 모습 없고)

- 제법부동본래적(諸法不動本來寂)

(모든 법 흔들림 없이 본래 고요해)

- 무명무상절일체(無名無相絶一切)

(이름과 모습 없어 일체가 끊기니)

- 증지소지비여경(證智所知非餘境)

(깨달으면 알고 다른 경계론 몰라)

- 진성심심극미묘(眞性甚深極微妙)

(참된 성품 심히 깊고 극히 묘해)

- 불수자성수연성(不守自性隨緣成)

(자성만 고집않고 인연따라 이뤄)

-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하나에 모두 있고 모두에 하나 있어)

-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하나이자 모두요 모두이자 하나일세)

-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작은 티끌 하나가 시방세계 머금고)

-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모든 티끌 가운데도 또한 이와 같네)

-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끝없이 긴 시간 한 생각에 들고)

-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한 생각에 끝없는 세월 든다네)

- 구세십세호상즉(九世十世互相卽)

(9세계, 10세계가 서로 넘나드나)

-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

(털끝만도 안 섞이고 따로 분명하네)

-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

(첫 마음 내는 그 순간 깨달음이요)

- 생사열반상공화(生死涅槃常共和)

(생사 열반이 항상 함께 어울리네)

- 이사명연무분별(理事冥然無分別)

(이와 사가 명연하여 분별 없으니)

- 십불보현대인경(十佛普賢大人境)

(십불과 보현은 큰 사람 경계로세)

- 능인해인삼매중(能人入海印三昧中)

(석가모니불 해인삼매 가운데에)

- 번출여의부사의(繁出如意不思議)

(빈번히 나오는 여의주 부사의 하고)

-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에 이익된 보배비 허공 가득차)

-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

(중생은 그릇 크기만큼 이익 얻네)

- 시고행자환본제(是故行者還本際)

(그런데 수행자 본래로 가려하나)

- 파식망상필부득(叵息妄想必不得)

(망상을 쉬지 않으면 필히 못 얻네)

- 무연선교착여의(無緣善巧捉如意)

(매임 없는 좋은 솜씨 여의주 잡아)

- 귀가수분득자량(歸家隨分得資糧)

(고향 갈 양식 분수대로 얻으리니)

- 이다라니무진보(以陀羅尼無盡寶)

(쓰고써도 다함 없는 다라니 보배)

- 장엄법계실보전(莊嚴法界實寶殿)

(범계를 장엄하여 보배궁전 실답고)

- 궁좌실제중도상(窮坐實際中道床)

(궁극자리 실제로 중도가 법상이라)

- 구래부동명위불(舊來不動名爲佛)

(예부터 흔들림 없는 이 부처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