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

계룡산 신원사를 가다(2013.6.15)

혜림의 혜림헌 2013. 6. 19. 15:01

 

자연보호헌장은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그럴까??  아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태초부터 걍 자연의 일부였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에서 평안을 얻고 휴식을 얻는다. 자연의 일부이기에.......

그 자연을 산신이라는 이름으로 섬기는 민족이 있으니 바로 우리 한민족이다.

더구나 그 섬김이 산신제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였으나, 

이제는 그 마저도 산악인들의 시산제 등으로 약화되었다.

그럼에도 산신신앙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곳이있으니 바로 절집이다.

사실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산신이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불교의 전래과정에서 토착신앙과의 타협의 산물이라고나 할까??

그 산물중 가장 볼 만한 그곳을 간다.

- 계룡산 신원사

- 가는날은  2013. 6. 15일

- 전법사 회장님과 울 부부 합이 4명이다.

 

- 신원사 주차장에서 사하촌을 지나는 길..... 호젓하다. 

 

- 해탈교?? 이름은 정확히 보지 않았으나 다소 볼품 없는 다리다.

 그러나 이 다리를 건너야 부처님 세상에 도달할 수 있다.

 

- 일주문은 없으니 사천왕문 바로 앞이다.

 계단을 오르면 사천왕문......

 

- 사천왕문 앞에서 밖을 내다본 풍경......

 

- 사천왕문에는 네 분의 천왕이 계시다.

 근데 배치가 다른 사찰과 사뭇 다르다.

 대웅전에서 볼 때 왼편에 칼을 든 지국천왕, 용을 든 증장천왕

 오른쪽에 탑을 든 광목천왕, 비파를 든 다문천왕이라 표기가 되어 있다.

 화엄경 기술상 탑을 든 이가 다문천왕이라는데.......

 다소 차이가 있을 지라도... 이름을 지어주고 불러주는 이가 있으니.

 

- 사천왕문 지나 왼편에는 공양간을 겸한 건물이다.

 

- 국제선원이 있던 곳인데 지금도 운영하는지는 의문?? 

 

- 신원사 범종각.....글구 범종

 범종은 지옥문을 여는 소리이다.

 번뇌망상에 지든 중생들이 종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어찌보년 단순할 것만 같은........

 

- 신원사 대웅전과 5층 진신사리탑.....

 

- 종무소임다....

 

- 독성각.... 나반존자를 모신 전각......

 

 

- 영원전 즉 지장전임다.

  사실 영원전이라는 편액을 단 곳은 별루 보지 못했는데.......

 

- 관음전 예정건물임다...

 현재 모연이 한창인데요... 문을 열어보았더니 웬 짐만 가득.......

 

- 드뎌 중악단이다.

 조선의 마지막 직전 왕이었던 고종은 민비 명성황후라 불리는 이와 결혼을 한다.

 물론 아버지 흥선군이 정략적으로 고르고 골라 맺어졌으리라....

 그러나 흥선대원군 섭정이 끝나자 민씨네 세상이 된다.

 어느 누군들 부귀영화를 세세생생 누리고 싶지 않겠는가??

 그래서 전국의 유명산에 단을 설치하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묘향산에는 상악단, 계룡산에는 중악단, 지리산에는 하악단을 말이다.

 세월의 흐름속에 묘향산 상악단은 흔적을 모르고......

 지리산 하악단은 터만 남아 있지만 어디메쯤이라고 짐작만 할 뿐.......

 매년 화엄사에서 산신제를 지내는 것으로 하악단의 존재를 대신하지만.......

 언젠가는 복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 중악단은 명성황후의 시주로 지어진 산신각이다.

 당초 신원사 대웅전이 있었던 자리라 하는데 왕실의 영으로

 대웅전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고 계룡산의 기가 흐르는 혈자리를 찾아

 중악단을 건립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증거로 중악단 앞에 석탑 1기가 있다.

 

- 중악단은 왕실의 협찬으로 지어진 건물 답게

 솟을 대문과 중문을 지나 중악단에 이르는 구조다.

 중악단 편액인데 글쓴이는 이중하란다.

 

- 중악단 대문이다.  솟을문 형식으로 위엄이 넘친다.

 

-  솟을문 안쪽은 홍살문처럼 장식을 하였는 바....

 좌우에 글귀가 있다,

 百年貪物一朝塵이요, 三日修心千載寶라!!

 백년 탐한 물건은 하루아침 티끌이요, 삼일 닦은 마음은 천가지 보배를 쌓음이라? 

 글 뜻은 짐작하지만 실천하기가 그렇구나...

 

-  솟을 문을 잠그는 잠금장치.......

 

-  중문에서 본 중악단.......

 

-  중악단 솟을문 안쪽에 樂隱齋라는 편액이 잇다.

 즐거움이 숨어 있는 곳??? 뭐 그런 뜻?

 

-  개인적인 소망을 빌어 본다....

 

-  중악단 꽃담이다.

 뭐 경복궁 꽃담보다야 못하지만.......

 

-  중문 옆에 설치된 굴뚝이다.... 근데 참치캔이 장식이라니.......

 

-  왕실에서 지원한 건물 답게 추녀마루에 잡상이 설치되어 있다. 

  (담장 밖에서 살펴본 모습)

 

-  중악단 공포는 다포식으로 무게감이 있다.

 

-  중악단의 장중한 모습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이고 당연히 다포식이다.

 

-  중악단에 모셔진 산신도와 위패.......

 위패에는 계룡산신 신위라고 적혀 있는데.......

 

-  중악단 앞에 자리한 5층 석탑.......

 그러나 아무리 세어보아도 4층이다.  한 개 층은 세월을 비키지 못한 탓이리라.

 

-  신원사 공양.......

 밥 두어숟가락, 나물과 전 대여섯조각.......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는다면 비만이니 하는 말은 없어 질텐데......

 먹는 재미를 빼앗긴 중생들은 어디에서 즐거움을 찾을꼬???

 

-  나오는 길 사천왕문에서 한 컷......

 

-  계룡산신님 굽어살피소서.....

 

            혜림 합장